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혜자(58) KB저축은행 대표는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을 지내며 내부통제 관리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기반으로 KB저축은행 대표 자리에 올랐다.
KB저축은행의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그는 임기 첫해 내실 성장 과제를 착실히 수행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실적을 다시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서 대표는 경명여자고등학교,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입행해 지점장, 인재개발부장, 지역본부장 등을 지내다 2021년 KB금융지주에서 준법감시인 상무와 전무를 역임한 후 지난해 연말 KB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추천됐다. 임기는 총 2년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작해 2025년 12월 31일 임기 만료일을 앞두고 있다.
◆ ‘적자’ 탈출 구원투수 발탁…리스크·자본 방어 불구 건전성지표 개선 과제
KB저축은행은 지난해 93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약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KB저축은행도 위와 같은 업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자 KB저축은행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러한 악조건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서 대표를 지목했다. 임기 첫해부터 쉽지 않은 과제를 짊어지게 됐지만, 서 대표는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 성장을 추진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1~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관리와 자금조달 이자 절감, 비교적 건전성이 담보되는 가계대출을 늘리는 전략 등을 활용한 결과다.
3분기 BIS 비율은 13.16%로 전년보다 2.39%p(포인트) 개선돼 자본 여력을 입증했다. 우량 차주 중심으로 가계대출 취급을 늘려 마진을 확보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KB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자산은 1조6853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76.3%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KB저축은행은 서 대표 임기를 시작한 직후 선제적으로 충당금부터 늘려 전입 규모를 적게 가져갔다. 상반기 적립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1103억원) 대비 48.14% 늘어난 1634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정부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상황을 방어할 수 있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3분기 KB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11.39%로 전년 말보다 1.2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8.87%로 두 배 가량 치솟았고, 부동산 관련 업종 연체율은 무려 22.14%에 달했다.
이에 서 대표 체제의 KB저축은행은 내년 부실채권 회수에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건전성이 담보되는 방향으로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동산 PF 대출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으로의 도약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할 전망이다. 특히,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이 유입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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