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승열(61) 하나은행장은 ‘첫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 타이틀을 단 최고경영자(CEO)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전유물이던 ‘리딩뱅크’를 수성하는 등 탁월한 재무적 성과를 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리딩뱅크’ 반열에 올랐다. 대출 성장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116.1% 급증하며 이 같은 이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동기간 기존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던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조2615억원, 3조6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수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손실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1조750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규모는 4.8%가량 소폭 줄었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대출 성장률을 기반으로 연간 성장 목표를 상반기 내 조기 달성했다는 내부 평가가 잇따랐다.
또한, 선제적으로 기업금융에 집중한 하나은행은 올해 갑작스럽게 요구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도 안정적으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었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12.6% 늘어난 175조182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대기업대출 29조9200억원(+15.4%) ▲중소기업대출 141조3870억원(+12.5%)이다. 안팎에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재무·전략통’다운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본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밟은 이후 1991년부터 24년여간 한국외환은행에 몸담으며 신탁, 리스크관리, 재무기획, 전략기획, 경영기획 등 다양한 역량을 쌓았다. 이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합병(M&A)해 조직 통합 작업을 마치고, 2016년부터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6년간 하나금융지주와 은행·보험에서 일했다.
구체적으론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본부장)(2016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상무)(2017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전무)(2018년)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부사장, 부행장)(2019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겸 사회가치본부장(부행장)(2020년)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부사장)(2021년) ▲하나은행 자문위원(2022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2022년)을 역임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조기 통합 과정에 있던 2015년 외환은행 경영기획부장을 지냈다. 당시 노사 협상단에 포함돼 행원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등 조직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은행장 임기를 시작했다.
◆은행권 내부통제 피했지만, 연임 두고 함 회장 거취 변수
이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은행권을 통틀어 연간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꿰찼다. 동시에 은행장들의 연임을 발목잡는 금융사고도 규모가 크지 않아 내부통제 책임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금융권 내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연임 가능성에 자연스레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가까운 시기에 함 회장의 거취가 새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행장의 연임에 있어서도 변수로 지목된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31일로 예정됐으며,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중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 [뱅크리더탐구] ②정상혁 신한은행장, 실적‧내부통제 기반 연임 청신호
- [뱅크리더탐구] ①이재근 KB국민은행장, 순이익 잇단 경신…3연임 주목
- [뱅크리더탐구] ④조병규 우리은행장, 업계 최초 오디션 통과한 ‘영업통’
- [뱅크리더탐구] ⑤이석용 NH농협은행장, 최대 순익‧디지털 전환 '눈에 띄네'
- [뱅크리더탐구] ⑥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성공적 ‘초임’…글로벌 영토 확장
- 하나금융지주, 3Q 환율 하락·대출 성장 관리에 CET1 개선 전망
- [뱅크리더탐구] ⑦예경탁 BNK경남은행장, 호실적에도 노사갈등 ‘옥에 티’
- [뱅크리더탐구] ⑧황병우 iM뱅크 은행장, 시중은행 기반 다지기 '집중'
- 하나은행, 임영웅과 사회취약계층 위해 자선축구대회…3만5000명 동원
- [뱅크리더탐구]⑩고병일 광주은행장, 수익성 개선 이끌며 ‘전략통’ 입증
- 하나은행, 글로벌파이낸스 선정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 은행상’ 수상
- [뱅크리더탐구] ⑪강신숙 Sh수협은행장,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개척
- 하나은행, 자폐성 장애 인식 달리기 ‘오티즘 레이스’ 5년째 개최
- [뱅크리더탐구] ⑫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최대 반기 실적 이끈 ‘전략통’
- [뱅크리더탐구] ⑬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대외경제 강화‧디지털 전환 선도
- [뱅크리더탐구] ⑭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 신화 후 아름답게 용퇴
- 하나은행, 9일부터 아트뱅크전시회 ‘라이트 나우 서울’ 개최
- [뱅크리더탐구] ⑮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IB ‘멱살캐리’…수익성 집중
- [뱅크리더탐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10년 이상 장기 집권 ‘기로’
- [뱅크리더탐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임기 첫 해 ‘연간 흑자’ 신화 쓰나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금융주 밸류업에 최선 다할 것”
- [뱅크리더탐구]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체제 ‘10년’…실적‧리스크 과제
- [뱅크리더탐구]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업계 1위...3연임 ‘청신호’
- [생보사의 혁신]⑮ 하나생명, 새 성장동력 ‘라이프케어’ 추진
- [뱅크리더탐구]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디지털전환‧최대실적 리딩
- [뱅크리더탐구]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PF 리스크 ‘방어’
- [뱅크리더탐구]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디지털 혁신 주역
- [뱅크리더탐구]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Top10 저축은행 안착 성공
- [뱅크리더탐구]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10대 저축은행 입성 ‘주역’
- [뱅크리더탐구] 이재옥 상상인저축銀 대표, 발등의 불 '매각' 총력전
- 하나금융, 금융시장 안정화 앞장…해외 금융당국·중앙은행·투자자 소통
- [뱅크리더탐구] 이인섭 상상인플러스저축銀 대표, 임기 첫해 아쉬운 내부통제
- [뱅크리더탐구] 장찬 OSB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실적 리스크 떠안아
- [뱅크리더탐구] 윤재인 DB저축은행 대표, 흑자 유지·재무건전성 개선
- [뱅크리더탐구]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흑자’ 전환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5000주 매입
- [뱅크리더탐구] 류영학 더케이저축은행 대표, 적자 위기에 ‘소방수’ 역할 톡톡
- [뱅크리더탐구] 주성범 HB저축은행 대표, 흑자전환 '성공'…건전성 개선 '과제'
- [뱅크리더탐구] ‘재무통’ 노용훈 예가람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분기 적자
- [뱅크리더탐구] 전우석 조은저축은행 대표, 임기 내내 ‘흑자’…매각 성사 가능성은
- [뱅크리더탐구] 노남열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 적자 탈출 소방수 나서
- [뱅크리더탐구] 양형근 민국저축은행 대표, 저성장 극복·M&A 성사 과제 '직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