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2023년 취임해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게 된 김성태(62) IBK기업은행장은 33년 IBK에서 근무하며 기업은행 전반의 중장기 전략, 경영 목표 수립 및 평가 등을 담당한 그룹 내 대표 ‘전략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충남 서천 출신으로 대전상고와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헬싱키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1989년 IBK기업은행에 공채로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몸담았다. 이후 은행의 2인자 자리인 수석부행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반기 실적, 동유럽 등 글로벌 진출지 확장으로 미래 사업성을 제고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 내에서만 ▲평촌아크로타워지점장(2008년) ▲미래혁신팀장(2009년) ▲비서실장(2010년) ▲미래기획실장(2011년) ▲종합기획부장(2012년) ▲마케팅전략부장(2013년) ▲부산울산지역본부장(2014년) ▲경동지역본부장(2015년) ▲소비자보호그룹장(부행장)을 지내며 경영 능력을 차곡차곡 쌓았다. 2019년에는 IBK캐피탈 대표이사로 잠깐 자리를 옮겼다가 1년 만에 전무이사(수석부행장)을 맡았다.
◆ 역대 최대 반기 실적 이어 동유럽 중소기업금융 확장
“‘작지만 강한 은행’을 지향하던 우리(IBK기업은행)가 이제는 총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성태 행장 올해 8월 1일 ‘창립 63주년 기념식’에서 한 발언이다.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에 의거해 설립된 IBK기업은행은 자본금 2억원, 국내 점포 31개로 출발한 은행이었다.
이후 국내외 700여개 점포와 9개 자회사를 둔 글로벌 100대 은행, 총자산 508조원에 달하는 금융그룹이 됐다.
김 행장은 IBK기업은행을 이끌며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난 1조39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자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고, 충당금 적립액은 줄어들며 순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됐다.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에 이어 올해는 동유럽의 심장부 격인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소해, 현지 중소기업 생태계를 키우는 등 글로벌 내 중소기업금융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한 것은 김 행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첫 해외 사업인 동시에 한국계 국책은행의 첫 폴란드 진출이다.
중기금융 경쟁 심화, 디지털 신기술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도전과제에 직면했다고 바라본 김 행장은 폴란드 사무소를 계기로 유럽 내 새로운 글로벌 사업전략 거점 구축한 공로를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관치금융 논란 딛었지만…은행 내부통제 개선 미흡 지적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선임되는 IBK기업은행장 자리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던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아닌, 당시 전무였던 김 행장이 최종 선임됐다. 통상 관료 출신이 앉았던 기업은행장 자리에 내부 출신 행장은 선대 김승경, 권선주, 김도진 전 행장 이후로 다섯 번째다.
민간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인사에 금융당국이 개입한다는 ‘관치금융’ 논란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김 행장은 관치금융 논란을 딛고 지난해 1월, 제27대 기업은행장으로 발탁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실적 상승,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 전략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내부통제 문제는 ‘옥에 티’로 꼽힌다. 김 행장은 취임 두 달여 만에 횡령 사고가 적발되는 불운을 겪어, 극복해야 할 하나의 과제로 꼽힌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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