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예스저축은행 강남 영업점. 사진=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강남 영업점. 사진=키움예스저축은행

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노남열(63) 키움예스(YES)저축은행 대표는 키움예스저축은행이 갑작스러운 적자 전환을 맞은 가운데 회사를 실적 악화에서 탈출시킬 소방수로 발탁됐다. 그는 임기 동안 건전성 악화 요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줄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노 대표는 동성고, 경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키움증권 부장(2009년) ▲키움저축은행 본부장(2013년)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예스저축은행 기업금융본부장(2018년) ▲키움예스저축은행 전무(2020년)을 역임하며 다우키움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키움예스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로부터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받고,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까지 2년차 임기를 보내고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 임추위는 그에 대해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저축은행 내 위상을 강화할 역량을 갖췄으며, 회사의 비전을 공유해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 등을 두루 갖춘 적절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 적자 전환‧확대 ‘충격’…경영 악화 불씨 잡을 ‘소방수’ 나서

키움예스저축은행을 비롯한 국내 저축은행 전반은 2022년 하반기 발생한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2023년 대규모 적자로 고꾸라졌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집단 영업정지 조치가 이뤄진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적자 전환이었다. 키움예스저축은행도 이때 1년 내내 30억원 내외 수준의 적자를 이어갔다.

다우키움그룹은 저축은행을 경험하고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노 대표를 실적 개선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그룹의 의지로 노 대표는 키움예스저축은행이 적자로 전환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기대와 달리 노 대표 체제가 시작된 첫해부터 키움예스저축은행 적자 규모는 수십억원대에서 수백억원대로 불어났다. 부동산 PF 부실 영향이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3년 30억원 내외였던 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1~3월) 98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당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손실은 165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대 적자를 확정지었다. 이후 3분기(7~9월)까지 누적 손실은 총 227억원에 달했다. 1년 새 손실은 7.6배나 불었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일부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을 경‧공매로 정리하면서 그간 쌓아온 대손충당금의 환입으로 실적 상승 요인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부동산 PF 의존도와 연체율이 높았던 키움예스저축은행의 적자 확대는 지속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전년(8.45%)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9.0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부동산PF 9.69%에서 12.61% ▲건설업 13.21%에서 31.87% ▲부동산업 6.36%에서 17.72% 등으로 증가했다. 

◆ 부동산PF 비중 축소, 리테일금융 확대…포트폴리오 ‘손질’

노 대표는 저축은행 업권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 비중을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취임 직전인 지난해 1분기 14.3%에 달하던 부동산 PF 대출채권 비중을 2분기(4~6월) 11.2%, 3분기 8.7%까지 감소시켰다. 

또한, 리테일(개인)금융을 확대해 기업금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키로 했다. 이를 위해 키움예스저축은행은 올해 신년 조직개편에서 리테일금융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손봤다.

리테일금융본부 영업팀 내 신용파트, 모기지파트를 신설하고 관리팀 내 채권관리파트와 관리지원파트를 신설했다.

이는 가계대출 업무를 세분화해 우량 차주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팀은 중금리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리스크관리본부 내 2개로 나눠져 있던 수신팀은 하나로 통합했다.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확대된 부실채권(NPL) 비율과 연체율 개선을 위해서다. 이를 이끌 수장은 최근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 이덕우 키움예스저축은행 리테일금융본부장이다. 그는 키움예스저축은행에서 경영지원팀장, 위험관리책임자(CR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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