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석용(59) NH농협은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33년간 금융지주, 은행 등 그룹에 몸담은 정통 ‘농협맨’이다. 입사 이후 ▲농협중앙회 파주시지부 팀장(2007년) ▲농협중앙회 급여후생팀장(2008년) ▲농협중앙회 인사전략팀장(2010년)을 거쳐 2012년 농협금융지주로 이동해 인사전략팀장을 지냈다. 

이어 ▲농협은행 파주시지부장(2014년) ▲농협중앙회 조합구조개선지원부 국장(2016년)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국장(2017년) ▲농협중앙회 인사총무부소속 공기업고급금융자과정 파견(2018년) ▲농협은행 수탁업무센터장(2019년)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2020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2022년)을 거쳐 2022년 12월 22일 은행장에 내정, 지난해 1월 1일부터 2년 간 임기를 시작했다. 

◆최대 실적 기록한 ‘영업통’ 이석용, 디지털 전환도 앞장

농협은행 지역지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영업통’으로 알려진 이 행장은 제7대 NH농협은행장으로 지내며, 지난해 NH농협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연간 1조78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1조7182억원) 대비 3.6%(623억원) 증가한 값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익이다. 비이자이익은 2603억원으로 전년(1100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1조266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69억원) 대비 개선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이 먼저 찾는 은행’을 강조하며 디지털 전환(DT)에도 성과를 만들어갔다. 이 행장은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해 ▲NH올원뱅크의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 등을 4가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실제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는 지난해 가입자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올해 12월말 임기 만료…연임 가능성은 

올해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장들이 모두 일제히 임기를 종료하게 되면서 금융권에선 이들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다만, 이 행장 ‘연임’은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다. 이익에 기반한 호실적이 큰 힘이 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고 강조하며 철저한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금융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이 행장 연임을 가를 변수로 주목된다. 범농협 내부통제 강화는 이러한 ‘강호동 체제’ 농협을 구축하기 위한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강 회장은 지난 5월 “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CEO의 연임을 제한하는 등 새로운 농협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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