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류영학 더케이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대출 확대로 맞은 적자를 임기 반년여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소방수’로 평가받는다. 임기 첫해 실적 개선을 이룬 류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건전성 제고에 나섰다.
류 대표는 1995년 한국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해 ▲대체투자1팀장 ▲감사팀장 ▲기업금융1팀장 등을 역임하며 투자 부문의 역량을 쌓았다. 이후 국내 유일 교직원 복지기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자회사 더케이(The-K)저축은행 전무로 자리를 옮기고, 올해 연초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최근 수년간 더케이저축은행은 모회사 한국교직원공제회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부문 부실채권이 늘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에 능통한 실무자를 데려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엔 부동산PF가, 투자금융엔 해외 대체투자가 포함된다.
더케이저축은행은 이러한 전략을 품고 류 대표의 전임인 가선노 전 더케이저축은행 대표에 이어 류 대표까지 최근 4년간 한국교직원공제회 출신 수장을 데려왔다. 가 전 대표도 류 대표와 마찬가지로 공제회 시절 기금운용전략실장을 거친 인물이다. 가 전 대표는 2020년 12월 더케이대축은행 대표이사로 발탁됐고, 연임에 성공해 지난해까지 3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임기 당해 ‘흑자’ 전환 성공…부동산 부실대출‧건전성 관리 부담 ‘지속’
류 대표는 임기 첫해부터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과 함께 이로 인해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나오는 등 경영에 있어 악조건을 짊어졌다. 올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흑자를 이뤘지만, 부동산 부실대출을 털어내 건전성을 높이는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케이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7억458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억7511만원의 적자를 탈피했다.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만도 약 100억원(96억8520만원)에 이른다.
류 대표는 가계대출 비중을 두 배 가까이 줄이고, 기업대출 비중을 전체 대출의 80%를 넘기도록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동산 부실대출 정리가 시급하다.
더케이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94%로 전년 동기(9.71%) 대비 39.1%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14.79%로 전년 동기(10.06%) 47.0% 증가했다.
특히, 연체율은 저축은행 79곳 평균 연체율(8.73%)보다도 웃돈다. 전체 고정이하여신(935억원) 중 부동산 부실채권 비중은 70.7%에 달하며, 부동산 업종의 대출채권(2651억원) 중에선 24.9%를 차지했다.
부실채권은 6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는 여신 중 ▲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의미한다. 사실상 원금 회수가 어려워 결산실적에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으로 편입돼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NPL커버리지비율)도 70%대에서 40%대로 꺾여 대응력도 마땅치 않다. 더케이저축은행 NPL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연말 70.6%에서 올해 1분기 43.5%로 낮아져 2분기(상반기) 41.1%로 지속하더니 3분기 41.8%로 40% 초반대에 갇혔다. 부실채권을 경‧공매로 넘기거나 상각을 통해 커버리지비율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기평은 6월 더케이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은 ‘BBB(부정적)’으로 부여했다. 당시 한기평은 “적자가 지속돼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 60% 미만으로 지속되면 ‘BBB-’가지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전임 대표 시절 취급했던 부실채권이 뒤늦게 발견되면서 류 대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저축은행은 2021년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0억원과 50억원 규모로 진행된 일반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780억9900만원)의 11.52%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저축은행법 감독규정에 따라 10% 초과분에 대해 공시한 결과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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