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장찬(64) OSB저축은행 대표는 인수‧합병(M&A)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OSB저축은행의 기업가치를 제고시켜야 하는 경영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등으로 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중징계, 실적 하락과 신용등급 강등 같은 부정적 이슈가 산적했다.
이에 장 대표는 임기 첫 해 OSB저축은행의 체급을 끌어올리기 위한 리스크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텍사스(Texas) A&M 대학원 자원 경제학 박사를 수료하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TRS 국제 리스크관리본부 이사(1992년) ▲제일은행 상무(2001년) ▲페닌슐라 캐피탈 부사장(2006년)을 거쳐 2013년부터 OSB저축은행 부사장을 맡아 10년째 경영진으로 활동했다.
최근 10년간 OSB저축은행을 운영해 온 샤켓 킷스 맥스 전 대표가 작업대출 건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지난 1월 임기 만료에 맞춰 자리에서 내려왔다. 부사장을 지내며 측근에서 합을 맞춰온 장 대표가 그의 후임으로 내정돼 올해 연초부터 OSB저축은행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남은 임기는 2026년 1월까지다.
◆ ‘작업대출’ 등 징계 꼬리표에 주담대 확대 실적 ‘역풍’ 직면
장 대표는 임기 첫해부터 조직, 실적 등 전임 대표의 리스크를 대신 떠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2022년 SBI·OK·페퍼·애큐온·OSB저축은행 5곳에서 1조2218억원의 ‘작업대출’ 취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작업대출’은 위·변조된 서류로 사업자 대출을 실행해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선상환하는 편법을 말한다. OSB저축은행은 약 4년간 515억원 규모의 사업자 주담대를 부정 취급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 금융기관에 대한 5단계 제재 중 가장 낮은 수위에 해당하는 경징계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업황과 맞물려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됐다.
샤켓 킷스 맥스 전 대표는 그동안 주담대를 확대해 소매금융을 키우는 전략을 폈었다. 빠르게 성장하며 부동산 PF 부실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8년 2조원 대형 저축은행 클럽에 입성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업대출 관련 징계로 평판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이러한 부정적 영향으로 관련 영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잔존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조달 부담이 막대한 경영 환경에 놓였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OSB저축은행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2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022년 255억원의 순이익에서 1년 새 적자로 전환됐다. 대출채권 관련 손실은 2022년 58억원에서 지난해 155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전년(4.95%) 대비 2.91%p 증가한 7.86%다. 특히, 전임 대표가 주력하던 부동산과 건설업종 대출 부문의 연체율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2022년 7.13%에서 지난해 14.78%까지 급증했다. 건설업 대출 연체율도 4.47%에서 11.20%로 치솟았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0%대에서 1년 새 5.10%로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OSB저축은행 신용등급 ‘BBB-’로 강등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건전성 지표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훨씬 웃도는 지경에 이르렀다. OSB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보다 5.78%p(포인트) 오른 10.58%로 파악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대출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을 의미하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샤켓 킷스 맥스 전 대표는 이 일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 제재를 처분받았다. 과거 6차례나 금융당국의 경징계를 받았던 이력으로 인해 가중 처분을 받았다. 임원 제재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구분된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샤켓 킷스 맥스 전 대표는 향후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이 일로 2013년부터 10년간 보여준 두 사람의 리스크관리 ‘콤비’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두 사람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입사 동기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다 2013년 OSB저축은행에서 합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켓 킷스 맥스 전 대표와 장 대표는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발된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각각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맡아 OSB저축은행을 이끌었다.
올해 OSB저축은행은 장 대표를 필두로 조직을 개편하고 전방위 리스크관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금융당국 징계 등 부정 이슈까지 더해져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결국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낮은 ‘BB(투기등급)’으로 떨어지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우려가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 [뱅크리더탐구] 이인섭 상상인플러스저축銀 대표, 임기 첫해 아쉬운 내부통제
- [뱅크리더탐구] 이재옥 상상인저축銀 대표, 발등의 불 '매각' 총력전
- [뱅크리더탐구]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10대 저축은행 입성 ‘주역’
- [뱅크리더탐구] 김정수 다올저축은행 대표, 유동성 안정화·디지털 경쟁력↑
- [뱅크리더탐구]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대표, Top10 저축은행 안착 성공
- [뱅크리더탐구]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디지털 혁신 주역
- [뱅크리더탐구]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PF 리스크 ‘방어’
- [뱅크리더탐구]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디지털전환‧최대실적 리딩
- [뱅크리더탐구]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업계 1위...3연임 ‘청신호’
- [뱅크리더탐구]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체제 ‘10년’…실적‧리스크 과제
- [뱅크리더탐구]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IPO 3차 도전 ‘안간힘’
- [뱅크리더탐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임기 첫 해 ‘연간 흑자’ 신화 쓰나
- [뱅크리더탐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10년 이상 장기 집권 ‘기로’
- [뱅크리더탐구] ⑮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IB ‘멱살캐리’…수익성 집중
- [뱅크리더탐구] ⑭박종복 SC제일은행장, ‘4연임’ 신화 후 아름답게 용퇴
- [뱅크리더탐구] ⑬윤희성 수출입은행장, 대외경제 강화‧디지털 전환 선도
- [뱅크리더탐구] ⑫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최대 반기 실적 이끈 ‘전략통’
- [뱅크리더탐구] ⑪강신숙 Sh수협은행장,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개척
- [뱅크리더탐구]⑩고병일 광주은행장, 수익성 개선 이끌며 ‘전략통’ 입증
- [뱅크리더탐구] ⑨백종일 전북은행장, 실적 개선 이끈 ‘미다스의 손’
- [뱅크리더탐구] ⑧황병우 iM뱅크 은행장, 시중은행 기반 다지기 '집중'
- [뱅크리더탐구] ⑦예경탁 BNK경남은행장, 호실적에도 노사갈등 ‘옥에 티’
- [뱅크리더탐구] ⑥방성빈 BNK부산은행장, 성공적 ‘초임’…글로벌 영토 확장
- [뱅크리더탐구] ⑤이석용 NH농협은행장, 최대 순익‧디지털 전환 '눈에 띄네'
- [뱅크리더탐구] ④조병규 우리은행장, 업계 최초 오디션 통과한 ‘영업통’
- [뱅크리더탐구] ③이승열 하나은행장, 취임 첫 해 ‘리딩뱅크’ 수성
- [뱅크리더탐구] ②정상혁 신한은행장, 실적‧내부통제 기반 연임 청신호
- [뱅크리더탐구] ①이재근 KB국민은행장, 순이익 잇단 경신…3연임 주목
- [뱅크리더탐구] 윤재인 DB저축은행 대표, 흑자 유지·재무건전성 개선
- [뱅크리더탐구]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흑자’ 전환
- [뱅크리더탐구] 류영학 더케이저축은행 대표, 적자 위기에 ‘소방수’ 역할 톡톡
- [뱅크리더탐구] 주성범 HB저축은행 대표, 흑자전환 '성공'…건전성 개선 '과제'
- [뱅크리더탐구] ‘재무통’ 노용훈 예가람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분기 적자
- [뱅크리더탐구]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임기 첫해 적자 탈출 과제 직면
- [뱅크리더탐구] 전우석 조은저축은행 대표, 임기 내내 ‘흑자’…매각 성사 가능성은
- [뱅크리더탐구] 노남열 키움예스저축은행 대표, 적자 탈출 소방수 나서
- [뱅크리더탐구] 양형근 민국저축은행 대표, 저성장 극복·M&A 성사 과제 '직면'
- [뱅크리더탐구] 이경희 금화저축은행 대표, 부동산PF 부실채권 털기 '부담 가중'
- [뱅크리더탐구] 이상명 남양저축은행 대표, 대를 이어 '나누는 삶' 실천하는 경영인
- [뱅크리더탐구]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 구원투수 역할 ‘기대 이하’
- [뱅크리더탐구] 이건선 부림저축은행 대표, 자산 늘렸지만…건전성은 악화
- [뱅크리더탐구] 한소훈 삼정저축은행 대표,업황 부진 속 임기 첫해 순익 100억 ‘목전’
- [뱅크리더탐구] 신승식 세람저축은행 대표, ‘25년 베테랑’의 내실 경영
- [뱅크리더탐구] 김학재의 귀환…안국저축銀, 154억 자본 확충해 반등 시도
- [뱅크리더탐구] 양수흥의 안양저축은행 15년…승계·부실·실적, 세 갈래 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