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상명 남양저축은행 대표는 선친 고(故) 이두정 회장을 뒤이어 2017년부터 남양저축은행을 이끌어오고 있다. 남양저축은행은 탁월한 리스크관리와 금융소비자 단체로부터 호평을 받는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했고, 이 대표는 이두정 회장에 이어 저축은행업계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명지고등학교, 상지대학교, 일본 나고야상과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 11월 남양저축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차‧부장, 이사, 상무, 전무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고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까지 25.8%(20만6596주)의 지분을 보유하던 이 대표는 가업을 이어받은 2017년 주식 0.4%(3000주)를 추가 취득하고 지난해 3분기(7~9월) 말 기준 총 27.12%(21만7000주)의 지분을 손에 쥐고 있다.
◆ 대표이사 직속 리스크관리‧금융소비자보호 전담 조직 운영
이 대표는 남양저축은행을 이끌며 리스크관리, 소비자평가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둬 대표이사로서 경영력을 입증했다. 2020년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잠재리스크 관리 우수 금융회사 표창을 수상했다. 이듬해(2021년)부터 2년 연속 금융소비자연맹으로부터 좋은 저축은행 종합 순위 2위로 평가받았다.
특히 리스크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등 내부통제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바탕으로 면밀히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저축은행 조직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팀과 위험관리팀에 각 총괄 책임자와 팀원을 배치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자산의 운용이나 업무 수행, 각종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인식‧평가‧감시‧통제하는 역할이다.
준법감시팀과 감리실을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두고 준법감시인을 따로 둬 거버넌스(지배구조) 불균형도 예방했다. 이들은 일상‧종합‧특별감사를 정기‧비정기적으로 실시해 의사결정과 전반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감시하고 있다.
◆ 청운각 시절부터 이어진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 계승
고 이두정 회장은 1960년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점 중 한 곳인 청운각의 주인인 고(故) 조차임 여사의 양자다. 조 여사는 타개 직전 당시 2억여원의 거금을 받고 청운각을 정리한 뒤 육영사업을 시작했다. 1968년 12월에는 고인의 호를 딴 장학재단 우산육영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두정 회장은 조 여사 타개 후에도 그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본인도 타개 직전까지 남양저축은행을 이끌며 우산육영회 재단이사를 겸직했다. 창립 이후 쭉 흑자를 유지하면서 낸 성과를 지분증여 방식으로 우산육영회에 후원했다. 우산육영회는 배당수익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이 회장은 우산육영회 후원 외에도 독자적인 장학재단 설립에 나섰다. 과거 2003년 사재 2억원을 출연해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고향 경상남도 사천(옛 삼천포)에 남양육영재단을 세웠다. 남양육영재단의 설립 목적은 ‘올바른 가치관과 건전한 정신으로 학업에 정진하는 인재들을 돕기 위한 장학사업’이다.
그는 사천시 남양동 출신으로 남양보통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고 1959년부터 1982년까지 조흥은행에 몸담았다. 이후 1983년 2월 경기도 구리시에 남양상호신용금고(현 남양저축은행)를 설립해 2017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2021년 9월 90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상명 대표도 조 여사와 선친을 뒤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남양육영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2023년부터 향후 10년간 경상국립대학교(GNU)에 발전기금 명목으로 장학금 2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남양저축은행 창업주인 고 이두정 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이상명 현 대표에게 개척명예장을 수여했다. 이는 국가거점 국립대학인 경상국립대가 남양저축은행의 기업정신과 남양육영재단의 사회봉사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당시 경상국립대는 이 대표에 대해 “남양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서민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여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선친의 유지인 남양육영재단을 통해 인재육성과 사회봉사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등 우리 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모범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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