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윤재인(73) DB저축은행 대표는 악화일로(惡化一路)하는 저축은행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DB저축은행의 흑자를 유지하고, 재무건전성도 개선했다. 윤 대표는 이러한 공로로 DB그룹 내 저축은행의 수장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그는 경남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2년 DB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 DB금융투자(구 동부증권), DB저축은행 등을 거쳐 2013년부터 DB캐피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 10월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선임된 그는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며 4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업황 악화 속에도 ‘흑자’ 유지…대손충당금 늘려 ‘건전성’ 지표도 개선
윤 대표는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장기화 및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어려움에 처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동시에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 대한 DB저축은행 내부의 신뢰는 지난해 연말,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윤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밝힌 사유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DB저축은행 임추위는 “오랫동안 금융업에 몸담아 금융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 비전과 저축은행의 경영이념을 잘 실현할 수 있고 건전한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로 판단된다”며 윤 대표를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B저축은행의 올해 1~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96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42억5800만원) 대비 127.15% 급증했다.
앞서 윤 대표 취임 첫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76억원 ▲144억원 ▲166억원 ▲2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부동산 PF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 저하를 피할 순 없었지만, 윤 대표 취임한 이래 꾸준한 흑자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 3분기 말까지 3636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특히, DB저축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리고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등 노력으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243억원으로, 전년(2022년) 109억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렸다. 다만, 이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은 100억원대에서 10억원대로 급감했다.
또한,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75%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8%를 훌쩍 넘겼다.
증권사 리포트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 부실채권 보유 현황을 나타낸 고정이사여신(NPL)비율도 79개 저축은행 중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연체대출비율은 4.45%로 전년 동기(2.38%)의 약 두 배 증가했지만, 자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평균 수치인 8.9%의 절반에 그친 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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