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예경탁(57) BNK경남은행장은 호실적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 노사갈등 문제가 불거져 이러한 문제들은 내년 초 연임을 앞두고 ‘옥에 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 행장은 밀양고,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BNK경남은행에서 현업에 몸담으며 창원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를 마쳤다. 대학교 졸업 이후 1992년 BNK경남은행에 입행했고, 이후 30년 넘게 은행업권의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BNK경남은행에 재직하면서 ▲경남은행 인사부장(2012년) ▲경남은행 지내동지점장(2017년) ▲경남은행 동부영업본부장·상무(2019년) ▲경남은행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보(2021년) ▲경남은행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보(2021년)을 거쳤으며 지난해 BNK경남은행장으로 선임돼 당해 4월부터 올해로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이다.
◆강한 디테일의 예경탁, ‘여신‧리스크관리’ 기반 역대급 호실적 견인
예 행장은 BNK경남은행에서도 핵심 요직인 여신 분야의 경력을 쌓아 올리며 우수한 경영실적을 끌어낸 인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웠던 2020년부터 부행장보로서 자신의 주무기인 여신 부문을 지원해 리스크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당시 BNK금융그룹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임 행장에 대해 “경남은행 주요 부문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으며 리스크 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며 “앞으로 전망되는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571억원을 거두며 2014년 BNK금융그룹 편입 이래 BNK경남은행의 최대 순익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전년 동기(1613억원) 대비 26.7% 늘어난 204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BNK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아쉬운 성적과 비교해 BNK경남은행의 호실적은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BNK경남은행 내부에선 예 행장에 대해 일찍부터 ‘합리적이고 디테일에 강하다’고 익히 알려졌다는 후문이다. 예 행장은 취임 직후 진행된 첫 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선 2030년까지 자산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공격적인 영업을 강조해 역대급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3000억원대 횡령發 내부통제‧노사갈등 점화…은행권 최대 금융사고 후폭풍
다만, 은행업권에선 연임 기로에 있는 그를 두고 금융사고에 따른 내부통제 부실 책임으로 연임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대 횡령사고는 역대 은행업권 내 최대 규모의 금융사고로 알려져, 금융업권의 근간이 되는 고객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BNK경남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77차례에 걸쳐 총 3089억원을 빼돌린 횡령사고가 뒤늦게 적발됐다. 장기간 부동산PF 대출 업무를 보면서 사업장에서 허위 대출을 취급하거나 대출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횡령을 저질렀다.
금감원은 이에 제재심에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BNK경남은행은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진출이 제한됐다. 또 금감원 제재심은 현재진행형이라 앞으로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 행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고 자체는 예 행장 취임 이전 발생했지만, 사태 대응 과정에서 예 행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사고로 인한 순손실 441억원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성과급을 환수키로 결정했다가 노사갈등이 번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임을 앞두고 행내 직원들의 지지를 잃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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