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신한금융 재직 당시 ‘재무통’으로 활약한 노용훈(61)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는 취임 직후 예가람저축은행의 재무 개선을 이끌 ‘소방수’로 나섰다. 하지만 임기 첫해부터 분기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노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신한은행에서 오랜 기간 자금부에 몸담았으며 뉴욕지점, 신한카자흐스탄은행 등 현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라 2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이때 신한금융에서 2020년 9월 단행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는 노 대표의 대표 업적으로 꼽힌다. 당시 유상증자로 인수·합병(M&A)에 의해 11%대로 하락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대로 개선시켰다.
CFO 임기를 마치고 2021년 말 신한카드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직을 이어오다 2022년 말 임기 만료로 신한금융을 떠났다. 이후 1년 만인 2023년 12월 예가람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예가람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노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추천하며 “금융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저축은행의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 할 수 있는 후보로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를 갖춘 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의 취임 직전 예가람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악화된 업황에 잦은 CEO 교체까지 맞물려 실적 하락이 지속 중이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2023년 1~3분기(1~9월)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한 차례 적자 전환 경고등이 켜졌다. 당해 연말 결산에서 가까스로 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위기를 피했었다.
노 대표를 향해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더해졌지만, 취임 후 첫 분기부터 적자를 맞았다. 이후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손실도 확대됐다. 예가람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120억원의 누적 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이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21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올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경‧공매 등을 통해 처리해야 할 부실 사업장이 급증한 배경이 뒤따른다. 사업장 재구조화와 상‧매각 과정에서 관련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외적 신용평가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예가람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당시 “올해 상반기 대손비용 증가에 의한 당기순손실 발생과 충당금 적립 부담 지속에 따른 수익성 저하 지속세가 예상된다”며 등급전망 조정 이유를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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