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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전우석(53) 조은저축은행 대표는 2021년 임기 첫 해부터 지금까지 조은저축은행 매각 성사를 위한 선봉자로 활약하고 있다. ‘재무통’인 그는 저축은행 업황 악화로 많은 저축은행들이 적자로 전환된 상황에서도 임기 내내 ‘흑자’를 유지했다.
전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SKK GSB MBA 과정을 수료했고 2009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리딩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조은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2016년 9월부터 2021년까지 경영기획본부 상무를 지내고 같은해 3월 29일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까지 4연임에 성공해 경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오는 3월 28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매각 작업을 이끌어 온 전 대표가 5연임도 성공해 경영 목표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기다.
전 대표는 조은저축은행 최대주주인 홍콩계 투자금융그룹 SC로이(SC Lowy)가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한 해에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내 M&A 시장에서 매각 성사를 위해 재무 성과를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그러나 평균적인 저축은행 M&A 금액을 웃도는 높은 몸값을 제시해 4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SC로이는 초기 협상 당시 900~1000억원대로 매각 희망가를 설정했다. 이제까지 저축은행 기업가치 책정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에서 성사되는 것이 암묵적 관행이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SC로이가 높은 몸값을 고집하는 이유로 서울 지역 기반의 저축은행이란 지리적 이점을 주목했다. 서울 및 인천·경기권 소재 저축은행은 비수도권에 비해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또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신규 인가가 불가능하고 영업 구역 규제까지 있는 저축은행 업권 특수성으로 고정 수익이 일정 수준 보장되는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이는 매각가 측면에서 200억~500억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 대표는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으로 저축은행 업황도 타격을 받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흑자를 달성했다. 조은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21년 81억원 ▲2022년 67억원 ▲2023년 37억원이며, 지난해 1~3분기(1~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49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권 위축을 불러온 부동산 관련 대출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실적에서 선방한 것이다. 조은저축은행은 중소형 저축은행 중 부동산 대출자산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조은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자산은 4626억원인데, 이중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 규모만 2001억원에 달한다. 유형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549억원 ▲건설업 296억원 ▲부동산업 1156억원 등이다.
자본 건전성 등 재무 상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은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년 가까이 15% 중반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79개 저축은행 누적 순손실은 3636억원이다. 조은저축은행과 같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적자가 컸다. 앞선 2023년엔 저축은행 79곳이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56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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