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건선 부림저축은행 대표는 광물업으로 돈을 벌어 금융업에 진출해 성공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부림저축은행은 뛰어난 손실 흡수력을 기반으로 자산을 늘려왔지만, 최근 들어 순익 감소와 건전성 지표의 악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대표는 부림저축은행 지분 67.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외환위기(IMF) 전 다국적 광물업체 오미아코리아(51.0%)를 처분한 돈으로 납입 자본금 40억원을 들여 부림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1999년 8월부터 경영을 맡아왔다.
부림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의거해 신용계 및 저축은행업무를 주업무로 부림상호신용금고란 이름을 달고 1983년 1월 10일 설립됐다. 회사는 2011년 10월, 부림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경기 안양(본사)과 군포에서 영업을 영위 중이다.
◆ 40%대 BIS비율, 79개 저축은행 중 손실 흡수능력 ‘1위’
부림저축은행은 금융회사의 주요 자본 건전성 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23년 3분기(7~9월) 말 40.05%에 육박할 정도로 저축은행업권에선 초우량 저축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2024년) 3분기 말에는 BIS 비율이 37.75%로 감소세를 띄었음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3배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10% 이상,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11% 이상의 기준치를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로 건전성 위협을 받는 중에도 부림저축은행은 준수한 손실 흡수능력을 나타냈다.
◆ 자산 ‘증식’보다 순익 ‘감소’ 가팔라…건전성 지표도 ‘적신호’
이 대표 체제의 부림저축은행은 부임 첫 해 25년 만에 자산을 두 배 이상 불렸다. 하지만 자산 증식 속도보다 부동산PF 부실 영향으로 인한 순익 감소가 더 가팔랐다. 아울러 자산건전성 지표도 저조해 경영 측면에서 ‘적신호’를 켰다.
부림저축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총자산은 3716억원으로, 매해 조금씩 성장해 2000년 6월 첫 감사보고서상 기재된 총자산(1553억원)에서 25년 만에 두 배 이상 불렸다.
하지만 최근 2년 새 동산PF 부실 현실화로 당기순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60.74%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결산 기준 순이익도 2021년 70억원에서 2022년 44억원, 2023년 27억원으로 매년 절반가량 급감했다.
자산건전성도 경고등이 켜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6.30%) 대비 2.5배 증가한 16.06%, 같은 기간 연체율도 4.96%에서 3배 늘어난 12.21%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취급한 전체 여신(2265억원)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은 12.67%(287억원)이며, 이중 주의가 필요한 ‘요주의’ 이상 대출은 19.16%(55억원)이다. 또한, 전체 연체율(12.21%) 중 부동산 PF 연체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5.22%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364억원) 대비 대손충당금(193억원) 적립 비율은 53.02%로, 추가 충당금 적립 또는 고정이하여신 상·매각 등 조속한 시일 내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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