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윤희성(63)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수은 역사상 첫 내부 출신의 은행장으로 정책금융 및 국제금융에 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춰 수출입과 해외투자 등 대외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소속 정책금융기관으로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에 통상 기재부 출신의 행장이 많았다. 윤 행장은 내부 출신이지만, 윤 대통령과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맺은 인연이 행장 선임의 연결고리가 됐다는 시각이 있다.
윤 행장은 휘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8년 한국수출입은행(수은)에 입행해 ▲홍보실장(2012년) ▲국제금융부장(2013년) ▲자금부장(2014년) ▲자금시장단장(2015년) ▲신성장금융본부장(2018년) ▲혁신성장금융본부장(2019년)을 역임했다. 2021년 9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를 지내다 2022년 7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돼 올해 임기 2년을 넘겼다.
◆ 미국‧호주‧폴란드 등 협력 확대로…‘대외경제’ 강화
“지금 대한민국은 수출 7000억 달러 돌파와 경제 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이라는 새로운 시대 과제에 직면했다. 수출입은행은 이에 본연의 업무인 수출과 함께 우리나라 대외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윤 행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강조한 발언이다. 30년 이상 수출입은행에만 몸담았던 윤 행장은 2022년 취임 이후 2년여간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대형 수주 성공, 수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확대 등 대외경제 부문을 강화해 왔다.
특히 글로벌 중추 국가로의 도약을 바라보며 미국과 호주 등 자원 부국과 착실히 협력 관계를 쌓아왔다. 미국 에너지부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금융 서비스 관련 상호 협력키로 하는가 하면 호주 수출금융공사와 협약을 맺고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방산과 원전 등 국내 기업들의 주요 전략산업 수출 무대로 떠오르는 동유럽 폴란드를 주목하고 바르샤바 지역의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현지 실무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외경제 강화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무역장벽 극복에도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윤 행장은 디지털 전환 또한 주요 경영 목표로 삼고, 신축 데이터센터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데이터센터 신축 기본계획안’에 따라 추진한 수은의 핵심 사업으로, 윤 행장이 마무리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디지털을 고도화해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며 “올해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데이터센터를 착공하는데, 그간 착실히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 노력이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의 전산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경기도 용인 소재의 인재개발원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지상 3층 규모의 전산동과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업무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올해 7월 준공을 목표로 삼았으나 시공이 길어지면서 가동은 내년 초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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