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사업 관련해 적극적인 영토 확장을 한 점, 부산시 1금고를 수성하며 실적 부진을 만회한 점 등이 전반적으로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출생으로 지역 토박이인 방성빈(59) BNK부산은행장은 부산 브니엘고,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인물이다. 입사 후 ▲부산은행 임원부속실장(2010년) ▲부산은행 학장동지점장(2012년) ▲부산은행 장유지점장(2012년) ▲부산은행 검사부장(2013년) ▲부산은행 준법감시부장(2016년)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2018년) ▲부산은행 경영전략그룹장(2020년) ▲부산은행 부행장보(2020년) 등을 역임하며 30여년간 꾸준히 부산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21년엔 BNK금융지주 전무와 그룹글로벌부문장을 지내고 이듬해(2022년) BNK금융을 떠났다.
방 행장은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최종 후보에 올라, 선임이 유력했던 강상길 부행장을 제치고 BNK부산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낸 2018년, 재무‧전략 등 실무를 섭렵하며 당시 부산은행장이던 빈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 행장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은행장 임기를 시작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글로벌 영토 확장 앞장
방 행장은 부산은행 재직 시절부터 해외 신사업 확장 등 글로벌 사업을 선도적으로 개척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부산은행 중국 난징 지점 개소, 베트남 호치민 지점 증자 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BNK금융에서 그룹글로벌부문장(전무)에 낙점된 것이 대표적인 방성빈표 글로벌 업적이다.
방 행장은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은행장 면접 단계인 ‘부산은행의 미래 성장전략 실천 방안’ 프리젠테이션(PT)에서 아시아 지역 중심의 글로벌 진출 구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취임사에선 ‘초일류 글로컬(글로벌+로컬) 은행’이란 비전 목표를 수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지는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를 향했다.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가량 만에 베트남 현지의 10대 상업은행이자 베트남 10대 상업은행이자 100대 ASEAN 은행인 사이공-하노이은행(SHB) 경영진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6월, 방 행장은 직접 출장길에 올라 중국의 초우량 상업은행인 칭다오 농상은행‧난징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부산시금고 수성‧빈대인 친정체제 기반 ‘연임’ 청신호
BNK부산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 2514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6% 역성장했다. 방 행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2022년)보다 16.8% 감소했다.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 흐름을 타면서 실적 부문 평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지난달 부산시 금고 입찰 경쟁에서 대형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을 꺾고 부산시 1금고를 수성하며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부산시 시금고 입찰은 BNK부산은행의 가장 큰 경영과제 중 하나로 늘 손꼽힌다. 입찰 경쟁이 진행된 것만 해도 24년 만이다.
부산은행에게 부산시금고는 수익사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자체 예산을 관리하면서 얻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정체성과 영업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 행장 연임 여부를 평가할 실적 부문의 부산시금고 수성 여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졌다. 실제 방 행장은 부산시입찰 실무진에게 “시중은행에 시금고는 기관 영업 대상 중 하나지만 부산은행에게 주금고는 근간이며 임직원의 자부심”이라며 준비에 차질 없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또 이를 계기로 빈 회장과 방 행장의 상생 철학 및 리더십 시너지를 입증해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여간 그룹을 떠났다가 지난해 3월 선임되면서, 올해로 2년째 BNK금융을 이끌고 빈 회장이 조직 안정을 기반으로 한 경영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방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 반면, 빈 회장의 임기는 내후년 3월까지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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