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비대면 등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최근 은행업권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은행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이 뒷받침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각 은행마다 현 은행장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수협의 최초 여성 부행장으로 이름을 알린 강신숙(61) Sh수협은행장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40년 이상 한 곳에만 몸담은 ‘정통 수협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는 공적자금 상환 이후의 수협은행을 이끌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첫해에 행장 자리에 올라 은행 체질 변화와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에서 오금동지점장, 서초동지점장을 거쳐 ▲중부기업금융센터장(2009년) ▲강북지역금융본부장(2011년) ▲강남지역금융본부장(2012년) ▲마케팅부행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영업 현장 일선에 있었다.
2013년 수협중앙회로 자리를 옮겨 신용사업부문 사업본부장(부행장)에 오르면서 ‘첫 여성 부장’으로 금융권 유리천장을 깼다. 이후 ▲지도경제사업부문 상임이사(2016년) ▲금융담당 부대표(2018년) 등 중책을 맡아 수협을 이끌었다.
◆ 최연소‧최초 여성 부장‧행장‧임원 ‘3관왕’ 영예
2001년 수협중앙회의 신경분리(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분리) 후 통상 수협은행장 자리는 민관과 관료 출신이 차지했었다. 그러던 중 강 행장의 등장은 내부 출신의 반란이자 첫 여성 행장의 등장으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강 행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낸 ‘영업통’으로 통한다.
2001년 서울 송파구 오금동지점장을 맡으며 폐점 직전의 지점을 부임 10개월 만에 전국 1순위로 올린 업적이 대표적이다. 이때부터 2004년 서초동 지점장 시절까지 4년여간 15분기 연속 업적 평가 종합 1위를 달성하는 등 입지전적 성과를 냈다.
2005년 수협은행 최연소 개인고객부장이 된 뒤 ‘대출금 134% 순증, 예수금 670% 순증’ 등의 실적을 냈고, 중앙회에서 금융담당 부대표를 역임하면서는 상호금융 부문 실적을 개선하고, 흑자 조합을 5곳 늘리는 등 성과를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강 행장은 수협 내부에서 최연소 여성 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여성 임원(상임이사)까지 올라 3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불구…금융지주사 전환 ‘좌초’ 위기
지난해 1월 취임한 강 행장은 취임 당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세전 당기순이익 3300억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던 취임 일성을 그대로 실현시켜 ‘영업통’으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Sh수협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전 순이익은 3035억원이다. 특히 비이자이익도 852억원으로 83%(386억원) 급증했다. 연간 순이익 3000억원대에 첫 진입한 것은 물론 비이자이익 수익도 끌어올려 체질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강 행장의 새로운 과업인 금융지주사 전환 계획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모회사인 수협중앙회와 수협의 지역 조합 재무건전성이 약화되면서, 지주사 설립 요건인 1개 이상의 자회사 확보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4일 강 행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국감)에 참석해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지난해 인수·합병(M&A)를 하려고 했지만 건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돼 판단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 대상 기업은 계속 물색중이다.
앞서 강 행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2024년부터 지주사 전환을 시작해 2030년까지 지주사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내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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