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1715억원으로 ‘3조(兆)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향상된 이익창출력 및 비용 효율화로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호실적이라고 우리금융 측은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검사 발표에 이어 동양‧ABL생명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여부가 평가되는 경영실태평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자산 건전성 관리 미흡’이란 지적이 나온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개선해 리스크를 일부 해소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1715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2조6269억원) 대비 20.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3조4990억원)보다 21.6% 늘어 4조2552억원, 매출은 전년(42조335억원) 대비 11.1% 늘어난 46조680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조88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과 시장금리 하락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신설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에 대한 중점적인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을 늘렸다”며 “4분기(10~12월) 순이자마진(NIM)을 3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견조한 이자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1조950억원) 대비 41.9% 증가해 지난해 1조55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의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비은행 부문의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영업수익 내에서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153%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우리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도 247.4%로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동양‧ABL생명)인수의 걸림돌로 지적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08%로, 금융당국 권고치(12%)를 웃돌았다.
금융회사는 CET1 산출시 대손충당금이나 위험가중자산의 발생 금액을 반영해야 한다. 최근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금융이 책임준공형 프로젝트파이낸상(PF)신탁 관련 위험가중자산 가능성을 배제한 채 CET1을 산정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누락된 리스크를 적용하면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0~20bps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금감원은 내다봤다. 여기에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해 선제적으로 지불한 1조5494억원도 CET1 하락 요인으로 작용된다. 이에 금융당국이 정기검사 직후 발표할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 건전성 관리 부문의 감점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660원의 결산 배당을 결의했다. 연간 배당금은 주당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10% 키워 1500억원 규모로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지난해 7월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지표별 이행 현황과 함께 ‘2025년 추가 추진방안’도 공시했다.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와 함께 분기 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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