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진=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사진=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지난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결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도 윤곽을 드러냈다. KB, 신한금융이 경쟁적으로 비은행 업권별 선두 지위를 차지하는 사이,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보험 부문의 역량 증진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사 경영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증권‧보험‧캐피탈 영역에서, 신한금융은 카드‧저축은행 영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먼저 증권업 부문에선 KB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5857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투자증권(2458억원) ▲하나증권(2251억원) ▲우리투자증권(26억원)이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조 아래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첫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주목받는다.

보험업권도 KB금융 계열사들이 흑자를 유지했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각각 8395억원, 2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5284억원의 수익을 달성했지만, 신한EZ손해보험이 17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은 보험 부문이 역성장했다. 하나생명보험(-308억원)과 하나손해보험(-7억원)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았다.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해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회사 인수를 두고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형국이다. 

카드업권과 저축은행업권은 신한금융이 선두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별 카드사 순이익은 ▲신한카드(5721억원) ▲KB국민카드(4027억원) ▲하나카드(2217억원) ▲우리카드(147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은 신한저축은행(179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 상태다. 이어 ▲하나저축은행(-32억원) ▲KB저축은행(-114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859억원)이다. 

마지막으로 캐피탈업권은 KB캐피탈이 2220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남겻으며, ▲우리금융캐피탈(1420억원) ▲하나캐피탈(1163억원) ▲신한캐피탈(-357억원) 순으로 뒤이었다. 

종합하면 ‘리딩금융’ 경쟁 구도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이 주목된다. 이에 각 금융지주는 기존에 은행으로 집중된 수익 구조를 탈피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고르게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강하면 강한대로, 비은행이 약하면 약한대로 모든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계열사 성장 강화와 이를 기반한 수익 기여에 경영 전략을 집중하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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