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사옥.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사옥.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286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兆)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해 주택구입·기업운영 자금 수요 증가와 함께 은행 등 금융기관 대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10~12월) 당기순이익 6587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 5조28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순익(4조5263억원) 대비 11.10% 증가한 값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4분기엔 희망퇴직 비용 등 거대 일회성 비용 인식,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전기(1조596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682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6조3850억원)보다 26% 늘어 8조453억원, 매출은 전년(77조5667억원) 대비 9.86% 늘어난 85조2141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의 핵심이익은 순이자이익(12조8267억원)과 순수수료이익(3조8496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5.3%, 4.8% 증가했다. 단,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3%, 1.78%로 1년 사이 0.05%p(포인트)씩 낮아졌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자이익 증가와 관련해 “연간 기준 순이자마진 하락 추세에도 불구, 대출 수요가 늘어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하고 카드·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수료수익 증가에 대해선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 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약 1000억원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증권업 수입수수료도 증가해 개선에 기인했다”고 부연했다. 

KB금융그룹 총자산은 757조8000억원으로, 은행을 중심으로 3분기(7~9월) 말 대비 1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자산 확대 영향으로 518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를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76조3000억원이다. 

건전성 또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됐다. KB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전기보다 0.03%p 개선됐으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50.9%로 전기 대비 5.3%p 상승해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유지했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51%,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41%를 기록했다. 4분기 순이익 규모 감소와 환율급등 등 여러 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노력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자본력을 유지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72%, 총자산이익률(ROA)은 0.68%로 개선됐다. 

한편,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주주 환원 차원에서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감안해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기로 의결했다. 

작년 12월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51%에 이르는 만큼, KB금융은 앞서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13%를 초과하는 약 1조7600억원의 자본을 올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에도 CET1비율 13.50%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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