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 간판.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예대금리 차이(대출금리-예금금리)는 1.86%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적은 은행으로 나타났다. 반면, NH농협은행의 예대차는 2.88%로 이들 중 가장 격차가 컸다.

25일 국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를 진단한 결과, 3%대 금리가 사라지고 2%대가 주류로 자리 잡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21일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정기예금 상품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00%에서 2.95%로 인하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24일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3%에서 2.95%로 낮췄다. 하나은행은 25일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에서 2.95%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NH농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아직 3%대를 유지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최고금리는 3%,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최고금리는 3.1%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일부 은행 예금금리는 기준금리(3%)보다 낮았지만,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0.25%p(포인트)를 인하하면서 가까스로 기준금리보다 높은 예금금리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높은 4%대를 형성하면서 높은 예대금리 차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 장사’ 행태가 여전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9~5.17%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전인 지난해 9월(4.04~4.47%) 대비해 0.45~0.70%p 높아진 수준이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는 동기간(3.63~4.15%) 보다 0.40~0.65%p 높은 연 4.28~4.55%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우리은행이 5.17%로 가장 높았다. 이어▲신한은행(4.90%) ▲NH농협은행(4.66%) ▲하나은행(4.57%) ▲KB국민은행(4.49%) 순으로 높았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도 우리은행이 4.55%로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냈다. 뒤로 ▲하나은행(4.48%) ▲NH농협은행(4.43%) ▲신한은행(4.38%) ▲KB국민은행(4.28%) 순이다.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가 5%대까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의 주담대 ‘NH오피스텔담보대출’가 5.98%,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5.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5.25%, 국민은행 4.81%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우리WON주택대출’이 5.23%, 타행대환 주담대가 4.93%의 금리를 형성했다. 

통상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국은행이 통화 정책에 따라 정한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변동된 국채‧은행채·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 금리’를 반영하고 은행들의 이익을 산출해 임의로 계상한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덜어낸 값으로 산정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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