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경기 침체와 경영권 분쟁 혼란 속에도 아연, 은 부문에서 애초 사업계획보다 높은 판매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 약 7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5% 늘어난 것으로 영업이익률은 6%를 나타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12조828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24.5%, 11.5%씩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426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9% 줄었다.

고려아연 측은 “경기 침체로 인한 산업 전반의 수요 위축과 비철금속 가격 및 제련 수수료(TC)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을 매출 증대를 통해 일부 방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미국발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비철금속 가격과 제련수수료(TC) 하락 탓에 4분기부터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본업인 제련업 부문에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와 매출 증대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8조890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고, 영업이익도 8181억원을 거두며 연간 영업이익률 10.1%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4분기 매출은 2조 25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9억 원으로 전년보다 13.7%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에도 4분기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요동치는 환율로 일시적인 환차손과 금융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155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가량 줄었다.

특히, 올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 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관세 보복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시황 악화(캐즘) 등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고려아연 측은 설명했다.

더불어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부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혼란을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심해 극복하고 있기도 하다.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 주요 제품의 판매 실적을 보면 지난해 사업 계획보다 높은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의 경우 2조5605억원으로 목표치 대비 113.9%를 판매했다. 연은 100.7%, 은의 경우 124.5%를 각각 기록했다.

희소금속 판매량도 늘었다. 안티모니는 기본 사업 계획 대비 170.5% 규모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인듐은 계획 대비 161.5%, 비스무트는 151.1%를 각각 판매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 매출 이익률이 높은 희귀·희소 금속의 회수율 증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안티모니에 이어 새롭게 중국이 수출 규제에 나선 비스무트와 인듐, 텔루륨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제련업에서의 생산성을 지속해 끌어 올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더해 예기치 못한 적대적 M&A 속에서도 임직원이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욱 어려운 경영 환경이 펼쳐지는 만큼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의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영진과 임직원은 물론, MBK 등 주주도 대타협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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