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동맹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
미국 정치권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트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중국 자본과의 관계가 미국 및 동맹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낸 빈 웨버(Vin Weberdsk)는 지난 14일 미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배지분 인수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웨버 전 의원은 “MBK파트너스의 투자 이력을 감안할 때 중국 기반의 혹은 중국 측 자금 지원을 받은 주체가 여러 거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 경우 중국 주체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이 일어날 수 있을뿐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핵심 광물 공급망을 보호하고 확장하려는 미국과 한국의 공동 노력에서 중요한 글로벌 플레이어(고려아연을 의미)가 해체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웨버 전 의원은 미 국무부에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협의해 이 거래가 공동의 국가 안보 이익뿐 아니라 경제 영향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계속 검토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 경영진 아래서 고려아연은 중국의 경제적 강압과 조작으로부터 공급망이 건전하게 보호되도록 하려는 우리의 공동의 노력에서 대체불가능한 플레이어”라고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 재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C. O’Brien)은 16일 X(옛 트위터)에 공개 서한을 올려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장악력을 축소시키는 데 있어 미국의 핵심 동맹인 고려아연이 중국과 관련 있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MBK파트너스는 중국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고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국부펀드를 파트너로 둔 사모펀드로, 고려아연이 중국공산당 영향력과 통제 아래 떨어지게 된다면 미국과 한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에릭 스월웰(Eric Swalwell) 미 하원의원도 지난달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에게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염려를 표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