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93% 오른 배럴당 81.26달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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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여 하락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37.66포인트(0.35%) 오른 3만8905.6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3포인트(-0.29%) 하락한 5150.4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49.24포인트(-0.3%) 떨어진 1만6128.53에 장을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PPI 등 경제지표, 대형 기술주 등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전망치인 전월 대비 0.2%를 웃돌았다. PPI는 두 달 연속으로 올랐으며 앞서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7007억달러(929조 6887억6000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0.8%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전달 기록한 1.1%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이달 9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계절 조정 기준)는 20만9000명으로 직전 주 수정치보다 1000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8000명을 밑돌아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bp(1bp=0.01%포인트) 뛴 4.292%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7.2bp 상승한 4.694%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5거래일 중에 이날 포함 4거래일간 내렸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약 4% 내렸다. 슈퍼 마이크로컴퓨터도 5%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알파벳(2.5%), 마이크로소프트(2.4%), 아마존(1.2%)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인공 지능 제품인 '코파일럿'을 다음 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2거래일 연속 4% 이상 하락했다. 이는 웰스파고에 이어 UBS 그룹 AG도 테슬라에 대한 목표가를 225달러(29만8575원)에서 165달러(21만8955원)로 하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달에만 약 20% 하락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주가는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52%가량 폭락했다. US스틸은 6% 이상 하락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개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US스틸의 피인수를 반대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는 “미국 증시는 물가 우려 속에 종목 장세를 나타내며 하락했다”며 “CPI에 이어 2월 PPI도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우려가 재점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 소매판매 역시 예상을 하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대두됐다”며 “전일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파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관련주가 약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 공급 부족 경고 등의 영향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54달러(1.93%) 뛴 배럴당 81.26달러(약 10만7832원)에 거래됐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39달러(1.7%) 오른 배럴당 85.42달러(약 11만3352원)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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