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전문가로 2019년부터 대표 올라…리테일·IB 두마리 토끼 잡는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진=유안타증권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진=유안타증권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증권 부문에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는 자신이 태어난 대만은 물론 중국, 미국에 걸쳐 해외 시장 확장으로 리테일(위탁매매) 부문을 강화했고 중국계 기업의 기업금융(IB) 사업에 뛰어는 등 리테일과 IB 부문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안타증권에 대한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위탁매매 비중이 높고 IB부문에서의 사업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궈밍쩡 단독 대표 체제 이후 달라진 유안타증권의 위탁매매 영업순수익 규모는 주목할 만하다.

그가 단독 대표에 오르기 전인 2019년 1972억원에 그쳤던 유안타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영업순수익은 궈밍쩡 대표 단독 선임 후 ▲2020년 3423억원 ▲2021년 3872억원 ▲2022년 2621억원으로 전반적인 증시 부진 상황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성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019년 778억원 ▲2020년 916억원 ▲2021년 1393억원 ▲2022년 387억원으로 이 역시 증시 부진 상황을 제외한다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증권 시절부터 리테일 부문에 강점이 있던 증권사다. 2014년 유안타증권으로 재출범한 이후에도 리테일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궈밍쩡 대표가 이끄는 현재도 리테일 부문을 핵심사업이다.

이를 말해주듯 전체 영업순수익 대비 위탁매매 부문 영업순수익 비중은 2019년 52.1%에서 ▲2020년 71.1% ▲2021년 51.5% ▲2022년 68.7% 등 매년 절반 이상의 영업순수익이 리테일 부문에서 창출됐다.

다만,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에 있어선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위탁매매 시장점유율(M/S)은 ▲2019년 4.4% ▲2020년 4.2% ▲2021년 4% ▲2022년 3.6%로 매년 점유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궈밍쩡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게된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우발부채(채무보증)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유안타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019년 80.6%에서 ▲2020년 55% ▲2021년 48.9% ▲2022년 40.3% ▲올 3분기 34.3%으로 매년 감소세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평가사로부터 자본적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에 대해 “선제적인 위험관리 기조와 비교적 낮은 우발부채 부담, 위택매매 등 핵심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IB본부의 조직을 신설하고 조직 개편에 나섰다. 지난 9월 주식자본시장(ECM)팀을 4개로 늘렸다. ECM1팀 소속이던 박홍식 부장이 팀장을 맡았으며 IB부문 산하에 기업금융2팀을 새로 꾸리고 김홍섭 이사를 팀장에 앉혔다.

20여년 이상의 경력동안 삼성증권을 거쳐 유안타증권에서 IB 업무를 챙겨왔던 김병철 기업금융본부장이 IBK투자증권으로 떠나면서 기업금융본부장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신명호 IB 부문 대표도 BNK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내년 1월부터 BNK투자증권 대표를 맡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 IB 부문에 대해 “중국계 기업 IB사업, 거래중개 등에서 대주주와의 시너지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 하향에 따른 IB 실적 감소는 궈밍쩡 대표의 숙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궈밍쩡 대표 선임 이후 유안타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019년 1.9%에서 2020년 1.4% 2021년 1.5% 2022년 0.6% 최근 4년간 하향세다. 

같은 기간 IB부문 손익은 ▲2019년 617억원 ▲2020년 550억원 ▲2021년 759억원 ▲2022년 259억원이었으며, 올 1~3분기엔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47% 가량 IB부문 손익이 줄었다.

유안타홀딩스에서 IB 부문을 총괄한 경험이 있고,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그가 점점 줄어드는 IB 부문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등을 내년부터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필

▲1965년 대만 출생

▲대만 둥우대 졸업

▲텍사스대 알링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경영학석사(MBA)

▲2011년 그랜드아시아애셋매니지먼트 사장

▲2014년 유안타 파이낸셜홀딩스 기업금융 총괄임원

▲2015년 유안타그룹 수석부사장

▲2016년 유안타밴처캐피탈 사장

▲2019년 유안타증권 공동 대표이사 선임

▲2020년 유안타증권 단독 대표이사 선임

▲2022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연임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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