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지방공항 등 노선 다각화 힘입어 LCC 2위 등극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운송 부문에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정홍근 대표이사는 LCC업계 대표 장수 CEO다.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겪으며 주요 국적 LCC 대표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2025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에 입사, 항공업계에서만 일해온 정 대표는 대한항공 국내선 영업팀장,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 티웨이항공 영업서비스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2015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티웨이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정 대표는 국적 LCC 중에 가장 먼저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선언했다. 정 대표는 2017년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항공기 50대를 확보해 북미와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 지난해 A330-300 3대와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도입했다. 이후 인천~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 울란바토르, 코타키나발루 등 중장거리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이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유럽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LCC에에 넘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럽 노선 확대 역시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총 30대 기재를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내년에도 대형기 포함 7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의 ‘대구 거점’이라는 역발상도 통했다. LCC가 인천, 제주, 부산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점을 틈타 수요가 탄탄한 대구공항 틈새시장을 노려 대구~오키나와, 다낭, 방콕 등 신규 노선을 잇따라 취항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 대구~장자제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7월에는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청주공항에서도 다낭, 방콕, 오사카, 나트랑 등 수요가 높은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정 대표의 전략은 티웨이항공의 LCC 2위 등극에 큰 힘이 됐다.

티웨이항공은 올 3분기 매출 3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9898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LCC 4개사(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중 누적 매출 2위다. 10월 매출을 감안하면 이미 1조원 매출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송 실적에서도 국내 LCC 중 여객 수 2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11월 누적 907만1249명의 여객을 수송, 같은 기간 897만3926명을 기록한 진에어를 앞질렀다.

고용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말 기준 총 2000여명의 인원이 근무했던 티웨이항공은 2023년 11월 기준 근무자가 2500여명으로 근무 인원이 25% 증가해 사업 확장에 따른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에도 객실, 운항, 정비, 일반직 채용을 추가로 이어나 갈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실행을 통해 엔데믹 이후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효율적인 기재 운용과 노선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필

▲1958년 8월

▲동래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고려대학교 비교정치학 석사

▲1986년 대한항공 입사

▲2004년 대한항공 국내영업팀장

▲2006년 대한항공 나고야지점장

▲2009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 상무

▲2013년 티웨이항공 영업서비스본부장, 일본지역본부장

▲2015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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