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들과 함께 회사 실적도 ‘커리어 하이’
‘K-팝 위기론’에도 홀로 빛난 ‘디커플링’ 전략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사진=하이브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사진=하이브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엔터·미디어 부문에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가 선정됐다.

올 한 해 하이브가 일궈낸 성과는 글로벌 권위지들이 2023년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며 내놓은 각종 연말 발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의 베스트 앨범에 ▲정국 ‘GOLDEN’ ▲르세라핌 ‘UNFORGIVEN’ ▲뉴진스 ‘Get Up’을 포함했으며, 뉴진스 ‘OMG’는 글로벌 뉴스 통신사 AP가 꼽은 2023년 올해의 노래에 이름을 올렸다.

유수의 음악 전문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앨범·노래 명단에서도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다수 포진됐다. 영국의 저명 음악 평론지 NME는 뉴진스 ‘Super Shy(2위)’와 르세라핌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32위)’를 올해 최고의 노래 50곡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의 유서 깊은 음악 평론지 롤링스톤 역시 뉴진스 ‘Get Up(33위)’과 방탄소년단 슈가(활동명 Agust D) ‘D-DAY(69위)’를 올해의 100대 음반에 포함했다. 롤링스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노래 100선에도 ▲뉴진스 ‘Super Shy(6위)’ ▲세븐틴 ‘손오공(47위)’ ▲뷔 ‘Rainy Days(58위)’ ▲정국 ‘Seven(feat. Latto)(99위)’이 선정됐다.

음반과 음원의 쌍끌이 효과에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에 ‘반기 매출액 1조원 시대’를 열어젖혔으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어진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와 소속 아티스트들이 올 한 해 보여준 고공행진은 음악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제기된 ‘K-팝 위기론’을 무색게 했다. 하이브 측은 “이 같은 디커플링 현상은 하이브가 수년 전부터 가동해 온 확장 전략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미국 이타카홀딩스와 QC 미디어홀딩스의 인수·합병(M&A),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의 합작 걸그룹 프로젝트 등을 단행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엔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며 라틴 음악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하이브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 기저에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궁극적인 청사진이 깔려있다. 2021년 7월 선임된 박지원 CEO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적임자로 꼽히며, 이를 위해 지역 및 산업 간 경계 없는 협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박 CEO는 상기한 이타카 홀딩스의 성공적인 인수 외에도 네이버로부터 브이라이브(V LIVE) 사업 양수 등을 이끌면서 하이브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넥슨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의 성장과 혁신에 앞장서 온 본인의 경험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백분 녹여내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브는 향후에도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외연 확장 행보를 계속 밟아간다는 방침이다. 하이브 측은 “꾸준한 인수·합병에다 글로벌 음악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작곡가, 프로듀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하이브만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라며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관하게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자부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 프로필

▲출생연도 1977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연세대학교 정치학과 대학원

▲2003년 넥슨코리아 입사

▲2014년 넥슨코리아 CEO

▲2018년 넥슨재팬 글로벌 COO

▲2020년 하이브 HQ CEO

▲2021년 하이브 대표이사 & CEO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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