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역대 최대 실적
첫 전용 전기차 EV6 글로벌 시장 성공적 안착 기여
미래 모빌리티 PBV ‘드라이브’…사업 생태계 기반 구축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자동차 부문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선정됐다.

기아는 글로벌 판매 증가세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0% 이상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8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9% 증가했다. 매출은 25조5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당기순이익은 2조2210억원으로 3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을 11.2%로 2020년 4분기 11.3%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10%를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75조4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같은 기간 98.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1578억원으로 112.2% 늘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송호성 사장은 높아진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전략을 펼치며 기아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1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송호성 사장은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철학, 엠블럼 교체를 주도했다.

송호성 사장은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아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한다”라며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 2007년 기아자동차(현 기아)로 자리를 옮겨 수출기획실장, 프랑스 판매법인장, 유럽 총괄법인장, 글로벌 사업관리본부장 등을 맡으며 주로 해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준중형차 ‘씨드’가 프랑스 인기차종이 된 배경에는 프랑스 판배법인장이던 송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사장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기여했다.

2022년 2월 한국 브랜드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6는 올해 1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세계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도 ‘2022 오토카 어워즈’최고의 전기차, ‘2022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2022 왓카 어워즈’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기아는 올해 8월 EV6, 11월 EV5를 중국시장에 출시했다. 내년에는 플래그십 SUV 전기차 EV9를 중국에 출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5년 엔트리급 SUV, 2026년 프리미엄 세단, 2027년 중형 SUV 등 전기차 신차를 해마다 출시, 모두 6종의 전기차 라입업을 중국 시장에서 구축해 과거 중국 시장에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송 사장은 앞서 3월 중국 ‘EV데이’를 열고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기아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요소”라며 “혁신적인 전기차 모델과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기대치를 가진 중국 고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전기차(EV) 티어1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성 사장은 2030년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시장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5년 첫 출시될 중형급 PBV의 성공적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운전자 중심의 자동차 개념을 넘어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간결한 구조의 이동수단인 PBV는 상부 설계에 따라 다양하게 용도를 바꿀 수 있어 카페, 식당, 병원 등의 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PBV 특화 개발 프로세스’에 따라 PBV 디자인 및 제품 개발 단계에서 1차로 기업고객 참여를 통해 요구 사항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를 반영해 상품을 개발한 뒤에 다시 2차로 기업고객 참여를 거쳐 상품을 개선해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 고객 참여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기아는 지난 5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정식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헤일링 전용 PBV 및 연계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CJ프레시웨이와 콜드체인 식자재 유통에 최적화된 친환경 PVB를 개발가고 연계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2년 7월에는 CJ대한통운에 봉고III EV를 공급하고 2025년까지 사업에 최적화된 전용 PBV를 개발해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4월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유통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PBV 연계 실증사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기아는 PBV 양산을 위해 지난 4월 PBV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약 3만평 부지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송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놓고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플랜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1962년 10월 13일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1988년 현대자동차 입사

▲2007년 기아 프랑스 판매법인장

▲2009년 기아 수출기획실장

▲2012년 기아 사업성장본부 상무

▲2013년 기아 유럽 법인장 전무

▲2017년 기아 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

▲2021년 기아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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