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T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지난 10년
그룹 모태 게임 사업 성장에도 성공할까

정우진 NHN 대표이사. 사진=NHN
정우진 NHN 대표이사. 사진=NHN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게임/IT 부문에 정우진 NHN 대표이사(CEO)가 선정됐다.

2013년 네이버에서 인적분할돼 게임사 NHN엔터테인먼트로 출범한 NHN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창립 당시 ‘한게임’ 브랜드로 대표되던 회사의 단일 포트폴리오는 지난 10년간 ▲기술 ▲커머스 ▲페이먼트 ▲콘텐츠 등으로 다각화되며 오늘날 국내 대표 빅테크 중 하나로 부상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NHN의 매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게임(19%)이 아닌 결제 및 광고(46%)였다.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기술 부문도 전체 매출의 17%를 견인하며 회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NHN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창립 이듬해인 2014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4배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한게임’ 리브랜딩 마케팅비 등 비용 증대 여파로 수익성 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였다. 

이에 정우진 대표도 올 한 해를 시작하며 ‘수익성 강화’를 공언했는데, 성공적인 비용 통제와 함께 일련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 3분기까지 NHN은 634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수준이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정 대표는 미래 10년의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과 ‘내실’을 제시했다. “NHN의 다음 10년은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 뿌리내리며 내실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그는 “NHN 고유의 혁신 DNA를 발판 삼아 10년 뒤 글로벌 무대에서 유수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드코어 등 신규 장르를 통한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 ▲커머스 사업의 중국·미국 외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 등을 도모한다. 각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이 담보되는 장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특히나 NHN의 ‘넥스트 스텝’을 위해서는 그룹 모태인 게임 사업 본연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올해 NHN은 게임사업본부 대규모 공개 채용을 단행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의 게임 사업 역량을 키우는 ‘NHN 게임스 위크’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올 10월 출시한 ‘우파루 오딧세이’는 ‘웹보드 일변도’를 벗어나는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우파루 오딧세이’는 출시 두 달 만에 65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400만달러(약 52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센서타워 측은 “테이블 탑 장르 게임이 주를 이뤘던 NHN의 포트폴리오가 ‘우파루 오딧세이’로 장르 다각화에 성공했다”고 평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미드코어 좀비 아포칼립스 타이틀 ‘다키스트 데이즈’를 포함해 NHN이 2025년까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게임은 10여 종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등의 부양책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주가를 흥행작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우진 NHN 대표이사 프로필

▲출생연도 1975년

▲2000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2000년 서치솔루션 입사

▲2001년 NHN(현 네이버) 입사

▲2005년 NHN USA 사업개발그룹장

▲2008년 NHN 플레이넷사업부장 겸 캐주얼게임사업부장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 사업센터장

▲2014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2019년 NHN(NHN엔터테인먼트 사명변경)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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