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통신사’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를 꿈꾸다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 9월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 9월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통신서비스 부문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가 선정됐다.

2021년 부임한 유영상 대표는 SKT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이후 SKT의 실적은 성장가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부임 첫해 1조3872억원이었던 SKT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612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경쟁사들의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친 올해 3분기에도 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5G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지표로 시장 내 선두 기업의 입지를 증명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돌파했는데, SKT 가입자는 그중 1430만명에 달했다.

유 대표 취임 당해였던 2021년 4분기 987만명 수준이었던 SKT의 5G 가입자는 올해 3분기 1510만명까지 늘어났으며, 해당 기간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41.6%에서 66%로 성장했다.

다만 모든 이동통신사들을 관통하는 ‘미래 먹거리 찾기’는 SKT에게도 항상 숙제였다. 특히 올해 가계통신비 인하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며 이통사들의 사업다각화 행보도 한층 가팔라졌다.

SKT가 점찍은 건 인공지능(AI)이었다.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연 SKT는 ‘국내 1위 이동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새 청사진을 선보였다.

당시 유 대표는 고객과 관계를 밀접하게 만드는 ‘자강(自强)’과, AI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단계별로 묶어낸 ‘AI 피라미드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이를 위해 SKT는 과거 5년 12% 수준이었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에 이르러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유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AI 피라미드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유영상 2기 SKT’의 인사 및 조직개편 배경에는 ‘AI’와 ‘글로벌’이라는 핵심적인 두 개의 축이 있었다.

유 대표는 내년을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 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일컬었다. 신규 임원 선임에도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SKT와 SK브로드밴드의 T-B 원바디(One Body) 체제를 마련하고 시너지를 대폭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에서 AI 솔루션을 전담할 ‘톱 팀’ 조직도 신설했다.

새해 벽두부터 SKT는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새 목표를 향해 뛴다. 내년 1월 9일부터 12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등판해 첨단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CES 현장에 최대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 등 총 5개의 비즈니스 미팅룸을 마련하고 글로벌 파트너들을 적극 찾아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CEO) 프로필

▲1970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석사

▲미국 워싱턴대 MBA

▲2000년 SKT 입사

▲2009년 SKT 사업개발팀장

▲2014년 SKT 사업개발본부장

▲2015년 SK(주) C&C 사업개발부문장

▲2016년 SKT 전략기획부문장

▲2018년 SKT 코퍼레이트센터장 겸 CFO

▲2019년 SKT MNO사업대표

▲2021년 SKT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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