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얻은 연간 지분법 이익 2억 6400만원 ‘미미한 수준’

유안타증권 본사.
유안타증권 본사.

유안타증권이 우리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414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우리자산운용은 흑자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지분법 이익 규모가 크지는 않아 투자 대비 소득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추진과 맞물려 유안타증권이 만족스러운 딜을 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지분 108만주(27%)를 우리금융지주에 전량 매각하기로 지난 31일 결의했다. 처분가는 413억7480만원, 주당 매각가는 3만8310원이다.

유안타증권은 해당 지분을 우리자산운용의 전신인 동양자산운용 시절인 2002년부터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의 최대주주는 동양생명(지분율 73%)이었는데, 우리금융지주가 2019년 지분을 사들이면서 우리자산운용으로 탈바꿈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5년 만에 유안타증권과의 지분 거래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투자업계에선 우리자산운용 매각 건에 대해 유안타증권이 만족할 만한 가격을 책정 받았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경영참여 없는 단순 재무적투자자(FI)로 우리자산운용에 투자했다. 이에 매각에 따른 구조적 부담이 크지 않다. 더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매각가가 아님에도 만족스러운 가격을 책정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 및 증권사 인수 기조 아래 자산운용사에 대한 완전한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큰 편이었다”며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분을 매각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상황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자산운용의 24기(2023년도) 반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3억4154만원에 불과했다. 23기(2022년도) 6010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실적의 변동성이 큰 자산운용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성장세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유안타증권의 지분율 27%를 바탕으로 지분법 이익을 계산할 경우, 유안타증권이 한 해에 얻는 지분법 이익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사업연도(2022년도) 기준 2억6400만원의 지분법이익을 남겼다. 단순히 유안타증권의 이번 처분금액 413억원과 비교해봐도 백수십년어치 가격을 책정받은 셈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경영참여 없는 단순 지분투자이기 때문에 투자 판단에 따른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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