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부담 완화와 업황 회복에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재무여건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은 상위사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양극화 흐름의 승자로 부상한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12일 한국신용평가 금융1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ROE 상위사는 대신증권(26.4%), 키움증권(18.9%), 한양증권(16.3%), 메리츠증권(14.7%), 삼성증권(13.2%) 순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07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효율성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키움증권도 2303억원의 순이익으로 높은 ROE를 유지했다.
여기서 한양증권은 209억원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순이익에도 자본 규모가 작은 영향을 반영해 높은 ROE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2307억원, 2279억원의 순이익으로 대형사 중에서도 효율성이 돋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 가장 높은 ROE를 자랑한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에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는 등 여전히 호실적을 이어갔다. 회사는 별도 자기자본 4조 원 달성을 목표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여전히 낮은 수익성과 부진한 ROE를 나타냈다. 아이엠(iM)증권은 지난해 적자(-1632억원)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순이익 259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ROE는 8.7%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541억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2.1%), 신영증권(5.6%), IBK투자증권(4.1%) 등도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PF 자산의 질이 열위하고 충당금 부담이 커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정부의 PF 시장 안정화 정책과 금리 하락 효과로 개선세가 나타났다. 증권사나 금융기관이 보유한 위험자산의 건전성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9.7%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장별 PF 사업성 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력을 강화했다.
앞으로 발행어음 인가 확대와 종합투자계좌(IMA) 시행으로 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날 경우, 차주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분석 역량이 건전성 유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이나, 대형사 일부는 위험익스포져 확대, 중소형사 일부는 부동산금융 부실 위험이 남아 있어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단기금융시장 의존도 증가와 장기 자산운용 확대에 따른 유동성 위험 노출도 커져 조달채널 다변화와 부채 만기 장기화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 증권업 신용도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대형사 중심의 수익성 개선과 PF 리스크 완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나, 대체투자 잠재리스크와 규제 대응 부담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평가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형사-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며 지난해 대형사의 당기순이익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4조원) 대비 증가했으나, 중소형사의 경우 전년 대비 부진했고, 실적 양극화의 주요 원인은 대손부담 경감여부와 업황 대응력의 차이에 있었다”며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의 리스크관리 역량과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가 앞으로의 신용도 유지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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