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하반기 실적 개선 제한적
우리투자증권, 중형사 유일 등급 상향…유동성 대응력 우수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는 국내주식 거래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 위축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반면, 대형 증권사는 충당금 부담 완화와 해외대체투자 손실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중소형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되며 선전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중소형사는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열위한 리테일 기반 및 운용자산 규모와 부동산PF 중심의 기업금융(IB) 영업 구조,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추가 부실 가능성 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자로 우리투증권의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로 상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등급 상향 이유로 ▲현금성자산 및 시장성이 높은 유가증권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자산과 부채의 구조적 연동 수준 제고 ▲우량채권 등 높은 시장성 금융자산 비중 등으로 유동성 대응력에 있어 구조적 우위가 인정 ▲은행권 및 한국증권금융, 우리금융그룹으로부터의 차입약정 등이 유동성 대응력을 보강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한기평은 “우리투자증권이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활용한 수신기능을 확보하고 있어 경상적 유동성 대응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3월말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과 우발채무의 전액 현실화를 가정한 조정유동성비율이 각각 203.7%, 156.5%로 경쟁사 평균(각각 130.4%, 115.1%) 대비 우수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8월 통합 출범 이후 매 분기말 조정유동성 비율이 양호하며, 올 3월말 유동성GAP(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이 2조원대에 달해 잠재 재무부담에 대한 대응력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봤다.
다만, 한신평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수익성이 여전히 저조하고, 투자중개·자산관리·유가증권 운용 등 타 영업부문 확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도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저하로 재무건전성이 열위하며, 일부 운용손익과 IB 부문 손익이 실적을 보완하는 구조 속 지난해 영업 순수익(1594억원)이 경쟁사 평균(3538억원)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 부실자산 상각 및 정상화 중…수익창출 구조 확립
우리투자증권은 두 신평사의 분석대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설정된 충당금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 중이며, 현재 우량여신과 유가증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본격적인 증권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성 강화, 자산 효율성 제고, 재무 구조 최적화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우선 순위는 수익 창출 구조를 확립하는 것으로서 IB 부문은 수수료 기반의 수익을 확대하고, S&T는 안정적인 운용 수익 확보 및 대기관 영업 개시로 시장 내 입지를 넓혀갈 예정이다. 리테일은 주식중개를 포함한 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사업 전반에서 고객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 생산성 제고를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운용 상품 다양화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리테일 부문에선 비대면 고객 확대와 자산관리(WM) 기반 강화를 병행하며, 신용공여 등 신규 서비스로 수익성과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자본구조는 증권사에 적합하게 정비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 등으로 자금 조달 수단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IB와 디지털 중심의 균형 잡힌 사업모델로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B, S&T, 리테일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증권업 사업 기반 확장 및 관리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더욱 견고하고 균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출범 시 천명한 ‘5년 내 10위권 진입, 10년 내 초대형 IB 도약’ 목표에 따라 자체성장과 가능한 인수합병(M&A) 기회를 살피며 종합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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