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경영 불안 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다.

9일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가장 격렬했던 시기로, 두 차례 주주총회와 표 대결, 외부 비방 등 경영권 위협이 집중됐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회사는 경영진과 전 직원의 단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경기 침체와 글로벌 수요 위축, 기초금속 가격 하락 및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불리한 외부 환경에도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3조 8328억원, 영업이익은 2711억원을 남겨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46.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인듐 등에서의 매출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고, 이는 기술력 강화 및 사업다각화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전략광물 부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상황 속에서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을 넘어 핵심 자원 기지로 부상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어 “MBK파트너스 및 영풍 측이 지속적으로 경영진을 음해하고, 이사회 내 일부 이사들이 특정 주주 이익을 대변하며 회사 명예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내부 자료를 이용한 경영 공격 및 왜곡된 주장으로 소모적 분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측이 문제를 삼은 박기덕 사장 재선임 건과 관련해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박기덕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끈 인물로, 기업가치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철회를 둘러싼 상대 측의 법적 문제 제기는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어 “적대적 M&A에 이용되는 이사회의 정치화는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과 국가 전략자원 공급망 안정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강성두 영풍 사장에 대해 “해당 이사들은 이사의 본분을 망각한 채 회사와 국익을 해치는 해사 행위를 중단하고, 고려아연 이사진에서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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