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국내 기업과 협력해 군수·방위산업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Antimony)를 재가공해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 앞서 6월과 지난달 직접 수출한 데 이어 성과를 이어가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앞장선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9일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내달 안티모니 50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온산제련소에서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화학사에 공급하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가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6월과 8월 각각 20톤씩 안티모니 잉곳을 직접 미국에 수출한 바 있다.
안티모니는 탄약,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에 쓰이는 전략광물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이를 핵심 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이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고 12월에는 미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안티모니 광산 생산 점유율은 58.8%에 달했고, 2020~2023년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는 76%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유일 안티모니 생산기지인 고려아연이 미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6월 부산항에서 미국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20톤을 선적해 본격 수출을 시작했고, 해당 물량은 미국 군수업체 10여 곳에 공급됐다. 8월에도 같은 규모를 추가 수출했으며, 이번 협업 수출 성사로 다각화 성과를 거뒀다. 고려아연은 올해만 미국에 약 100톤을 직접 수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두 배 이상인 240톤 이상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고려아연은 안티모니를 넘어 게르마늄 공급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게르마늄은 적외선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 등 군수 장비 핵심 소재로, 미국 역시 전략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말 게르마늄의 미국 수출을 금지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공급에 나서며 ‘탈중국’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셈이다. 고려아연은 2028년 상반기 게르마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출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이번 미국 수출 성사는 고려아연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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