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주도권…미래에셋·삼성, 1일 간격 RA 서비스 발표
RA 보수·수수료…미래에셋 0.25%·8% VS 삼성 0.7%·10%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 선점을 위해 자산운용사들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퇴직연금 RA 서비스 출시 이후 미래 성장 사업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보수·수수료 경쟁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 이어 RA 사업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432조원)은 최근 5년새(2019년 221조원) 93% 증가했다.
퇴직연금 제도별 증가율을 바탕으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35년 적립금은 1000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 ▲확정기여(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RA 운용금액은 3500억원이다. IRP만 일임이 적용된 상태고, 1계좌 한도가 900만원으로 제한인 점을 감안하면, 계좌 한도가 상향되고 DB와 DC로 일임이 확장될 경우 RA 시장은 400조원대 규모로 확대된다. RA 일임은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쿼터백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업라이즈투자자문 ▲퀀팃투자자문 ▲파운트투자자문 ▲디셈버앤컴퍼니 ▲콴텍투자일임 등 증권사와 운용사 총 17개사를 일임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 1일차 간격으로 RA사업 발표한 미래·삼성운용…ETF 이어 또 경쟁구도
삼성자산운용은 앞서 14일 RA 전문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과 공동소유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삼성증권을 통해 RA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진입 효율성을 위해 머신러닝과 알고리즘에 특화된 쿼터백자산운용과 협업을 하게 됐다”며 “삼성자산운용의 퇴직연금 운용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 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신속하고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튿날인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종합 자산운용사 최초 퇴직연금 RA 서비스인 ‘엠로보(M-ROBO)’의 론칭을 알릴 계획이었으나, 전날 삼성자산운용의 발표로 김빠지는 상황이 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엠로보(M-ROBO)’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 최초 퇴직연금 전용 RA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2017년부터 자체 로보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펀드를 운용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수익률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삼성자산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M-ROBO만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일임사로서 알고리즘 개발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자산운용업계 “RA 서비스 질, 알고리즘 개수로 단정지을 수 없어”
강보미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운용팀장은 “M-ROBO의 가장 큰 차별성은 다양한 자산과 다양한 전략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미래에셋은 자산 시장을 바라본 20년 넘는 경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12개의 알고리즘을 선정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개 중 2개의 알고리즘만 정식 출시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현재 총 12개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이어 “일부 운용사는 알고리즘을 제휴사를 통해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 개발했지만 M-ROBO는 모두 다 자체개발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알고리즘 개수가 많으면 고객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건 맞지만 무조건 알고리즘 개수에 따라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전문운용사나 협력사와의 협업이 자체 서비스 운용에 비해 수익성이나 서비스면에서 열등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 보수·수수료 경쟁 예고…미래 0.25%·8% VS 삼성 0.7%·10%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회사는 상장지수펀드(ETF) 보수와 수수료 인하 폭을 놓고 과도한 경쟁을 벌인 결과,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RA 시장에서도 양사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앞서 두 회사가 ETF 보수와 수수료 인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만큼 이번 RA 사업에서도 동일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RA 보수와 관련 “고객이 기본수수료와 성과수수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아직 상용화 전이라 확정된 건 아니지만 기본수수료는 평균 잔액의 0.25%, 성과수수료는 수익금의 8%”라고 답했다.
삼성자산운용도 택일 조건은 동일하며, 기본수수료가 연 평균잔액의 0.7%, 성과수수료는 수익금의 10%다.
기본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수치로만 단순 비교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에 비해 기본수수료 0.25%, 성과수수료 2%가 낮은 편이다.
기본수수료는 성과와 무관하게 운용을 일임으로 맡긴 자산에 대해 정률로 부과하는 수수료다. 성과수수료는 성과에 따라 수익금에 대해 정률로 부과한다. 따라서 성과가 플러스가 아니면 수수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업계최초로 하나은행과 퇴직연금 RA를 출시한 파운트투자자문은 성과보수 0.95% 수준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NH농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BNK경남은행▲BNK부산은행 등 제휴 판매사를 연내 8개로 늘리고 이달부터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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