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 지수 여파·정부 규제…파생결합증권 시장 위축
한투증권 ELS 10조원대…삼성증권 1조원대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잔액을 나타냈다. 2023년 말 ‘홍콩 H지수’ 사태로 주가연계증권(ELS)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잔액은 전년 대비 12조7000억원 줄어든 8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만에 (2014년 84조1000억원) 최저 수준이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도 73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조3000억원 감소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잔액이 감소한 배경으로 홍콩H지수 사태로 인한 은행의 판매 중단·수요 위축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파생결합증권·사채 시장 규제를 강화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2021년부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ELS 투자 손실이 우려되므로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는 파생결합사채 발행사(증권회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투자자 경각심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요 해외지수의 급락으로 ELS ‘마진콜(투자 손실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증거금 요구)’발생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증권사의 외화조달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관련 운용자산 규모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위험관리 기조에 따라 2018년 이후 축소되고 있다”며 “지난해 홍콩H지수 ELS 판매 위축의 여파로 업권 전반의 ELS 발행잔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 ELS, DLS보다 314%↑…삼성 ELS 8위, DLS 2위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사업 축소가 전반적인 발행시장 축소에 따른 것이긴 하나, 삼성증권의 ELS 발행률은 경쟁사 대비 큰 차이를 보인다.
ELS는 파생결합증권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ELS 10위권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은 17조3543억원이다. 같은 기간 DLS 10위권 증권사 총 발행금액은 4조1915억원이다.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의 1년간 파생결합증권(ELS·ELB·DLS·DLB 등 6종 포함) 발행잔액은 전일(21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10조7351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NH투자증권(7조7516억원%) ▲KB증권(6조8903억원) ▲미래에셋증권(6조2851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발행잔액이 6조1492억원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확인된다.
특히, 삼성증권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삼성증권의 ELS 발행금액은 1조1737억원으로 점유율 6.8%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ELS 발행금액 점유율 순위는 ▲한국투자증권 2조2550억원(16.3%) ▲신한투자증권 2조0837억원(10.8%) ▲미래에셋증권 1조9193억원(8.6%) ▲NH투자증권 1조9171억원(8.3%) ▲KB증권 1조5269억원(7.5%) 등 순이다.
다만,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엔 삼성증권 발행금액이 1조2886억원으로 점유율(30.7%) 2위에 올라있다. DLS 점유율 1위는 1조4792억원을 발행한 하나증권(35.3%)이 차지했다.
실제 삼성증권의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파생결합증권 판매 감소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상품 판매수익은 1610억으로 전년 대비 35.5% 줄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금융상품판매수익은 26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 감소할 것”이라며 “파생결합증권 수익이 지속적으로 낮은데, 상품 가입자 및 판매자 모두 현재 해당 상품에 대한 니즈가 저조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장 전체적으로 (파생결합증권)발행이 감소했던 영향이 크다”며 “잔고가 2022년 대비 증가하고 있어 상환될 경우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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