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4일 사진=AMZ뱅크 설립준비위원회
에이엠지(AMZ)뱅크가 지난해 6월 4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인가를 위해 설립추진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사진=AMZ뱅크 설립준비위원회

최근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신규인가 예비심사 기준을 공개해 각 컨소시엄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5곳)별 지배구조와 인가 배경 등 처한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제4인뱅 관련 컨소시엄은▲더존뱅크(더존비즈온‧신한은행‧NH농협은행‧DB손해보험) ▲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우리카드)▲유뱅크(현대해상‧IBK기업은행‧랜딧‧루닛‧현대백화점‧트레블월렛‧삼쩜삼)▲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등이다. (편집자주)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에 도전하는 에이엠지(AMZ)뱅크 컨소시엄이 금융당국 인허가에서 또 다시 자금조달 ‘암초’를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아직 구체적인 자본금 납입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이전에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뱅 도전을 철회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3월 25~26일 이틀간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1월 말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 기준 및 절차’를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인가 절차가 본격화됐다. 

‘AMZ뱅크’는 200만 농업인과 전체 인구 32.5%를 차지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을 겨냥한 포용금융 실현을 목적으로, 인터넷은행(인뱅)에 도전장을 내밀며 지난해 6월 초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발족과 동시에 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농업회사법인 아름다운사람들, 한국반려식물협회, 농촌융복합인증사업자협회, 로컬푸드운동본부,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등 단체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후 한 달 만인 7월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특수품목중도매인연합회,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등 농업계 유통법인단체와 항운노동조합연맹과도 MOU를 체결했다. 

다만, 이들을 통한 자본금 확보는 불투명한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인뱅 신규인가에서 ‘부적절’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당국은 인뱅 예비인가 기준에 대해 발표할 때 자금조달 안정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예고했다. 기준은 기존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 규모인 2500~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인뱅 3사는 현행법에 따라 최소 자본금 250억원을 확보했으나 출범 이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을 거듭해 최종 2500억원(케이‧토스뱅크), 3000억원(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을 늘렸다. 

다만, AMZ뱅크 설립추진위원회는 아직까지 출자금 목표나 MOU 기업들의 자본금 납입의향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과거 자금조달의 벽에 부딪혀 인가 도전을 스스로 포기했던 절차를 다시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들은 과거에도 ‘파밀리아스마트뱅크’라는 이름으로 농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인뱅 설립을 위해 제3인뱅 인가에 도전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자진 철회했다. 당시 파밀리아뱅크 컨소시엄은 주주구성 계획, 자본금 요건, 자본조달 방안 적정성 등 금융당국이 요구한 신청 서류를 구비하지 못해 2019년 12월 예비인가 신청 자진철회 의사를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MOU만으로는 확실한 컨소시엄 기반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AMZ뱅크 설립추진위원회는 자본력과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시급한 선행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