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 관련 우편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트래블월렛 관련 우편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신규인가 예비심사 기준을 공개해 각 컨소시엄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파이낸셜투데이는 제4인뱅 설립을 추진하는 컨소시엄(5곳)별 지배구조와 인가 배경 등 처한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제4인뱅 관련 컨소시엄은▲더존뱅크(더존비즈온‧신한은행‧NH농협은행‧DB손해보험) ▲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우리은행‧우리카드)▲유뱅크(현대해상‧IBK기업은행‧랜딧‧루닛‧현대백화점‧트레블월렛‧삼쩜삼)▲소소뱅크(35개 소상공인‧소기업, 위크스톤파트너스) ▲AMZ뱅크(한국생명농업경영체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동조합) 등이다. (편집자주) 

외화결제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이 특화 인터넷은행을 지향하는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을 이끌어갈 유력 주체로 거론된다.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 컨소시엄 지분을 34%까지 확보할 수 있는데 트래블월렛은 컨소시엄 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 가장 자본력이 탄탄한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렌딧 ▲자비즈앤빌런즈(삼쩜삼) ▲트레블월렛 ▲루닛 ▲대교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MDM플러스 등 8곳의 기업들이 재무적투자자(FI)이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에 도전하는 컨소시엄 중에선 최다 기업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지만, 컨소시엄 주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발표한 ‘제4인뱅 예비인가’ 심사기준에 따르면,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 기업 중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보통주)를 최대 34%까지 확보할 수 있는 곳은 ▲렌딧 ▲트래블월렛 ▲자비스앤빌런즈 등 세 곳이다. 업계에서도 이들 중 컨소시엄의 주체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래 은행업 인가에 도전하는 사업자는 은행법 제15조(동일인 주식보유 한도)와 제16조 2항(비금융주력자 주식보유 제한)에 따라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은 10%로 제한된다. 하지만 인터넷은행특별법 적용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는 은행 소유 지분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위 세 기업이 금융사보다 컨소시엄 지분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추론할 수 있다.

특히, 트래블월렛이 컨소시엄의 자금조달을 담당할 대주주로 거론된다. 트래블월렛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전문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지분 8.83%(4만553주)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까지 결손금 167억원인 적자 상태지만, 현금성자산 217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재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렌딧은 회부회계감사 의무기업이 아니므로 자본력의 공신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다. 자비즈앤빌런즈는 결손금이 1578억에 달한다. 즉,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인뱅 출범 초기에 필요한 최소 자본금 수준인 2500~3000억원을 조달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된다. 

인터넷은행특례법상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하지만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이 이어 수차례 자본 확충에 나서야 했던 점을 고려할 때 금융당국은 2500~3000억원 수준의 자본력을 제4인터넷은행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인가 요건 중에서도 자본력을 크게 들여다보고 있어, 예비인가의 성패는 사실상 탄탄한 자본력에 대한 평가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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