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업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인터넷은행 3사 중 올해에만 두 기업의 수장이 교체됐다. 새로운 리더들이 선임되며 2기 체제가 출범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대표가 물러나고 새 대표에 이은미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새 대표에 이은미 DGB대구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지난 15일 홍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홍민택 대표의 사임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3분기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을 이끈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가 홍 대표의 배턴을 이어 받아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임추위는 이 내정자가 글로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안정적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6년까지다.

◆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IPO 본격화

케이뱅크 역시 올해 초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달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금융권과 IT 업계는 물론 경영과 재무 전반에도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업공개(IPO)를 의결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절차에 돌입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상장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이들 3개 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 행장은 임기 내 이용자들에 신뢰받는 테크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취임 직후 임직원과 가진 ‘소통미팅’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건전성과 상생금융, 테크 기반 확보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은행장은 ▲생활 속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과 외환 등 전통의 금융상품은 물론 ▲가상화폐 ▲미술품 ▲음원 등을 기반으로 한 조각투자 같은 상품까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5연임 미지수 속 경쟁력 강화 방침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3월 4연임에 성공하면서 내년 3월까지 약 1년 가량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 초기부터 함께하며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이바지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익 354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린데다, 가입자 역시 23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주간활성화이용자수(WAU)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작년 4분기 평균 MAU와 WAU는 각각 1758만명, 126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나아가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와는 달리 연체율도 지난해 4분기 0.49%까지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도 도모했다. ‘4연임’을 한 윤 대표가 5연임까지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다. 

윤 대표는 “사업자 인증서 및 펀드 상품 출시 등을 통한 플랫폼 역량 강화와 100% 비대면 보금자리론, 공모주 청약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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