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3곳의 인터넷은행에 이어 ‘제4 인터넷은행이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곳은 자비스앤빌런즈·소상공인연합회·한국신용데이터(KCD) 세 곳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3곳은 설립 시기에 시중은행의 투자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와 달리 제4 인터넷은행 입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3곳의 자금 확보 여부는 아직 안갯 속에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를 비롯해 소상공인연합회와 KCD는 연내 인터넷 은행 설립을 목표로 금융당국에 인가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이와 관련 “‘삼쩜삼’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닥친 문제를 따라가다 보니 소상공인 금융 서비스 지원을 위해 인터넷 은행 설립이 필요하겠다고 판단했다”며 “대주주 자리를 욕심내지 않고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곳들과 컨소시엄을 꾸리겠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

전국 16개 소상공인연합회가 모여 추진한 인터넷은행 ‘소소뱅크’ 도 있다.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해 6일 소소뱅크 출범식을 개최하고 금융위원회에 내달 12일 설립 인가서를 접수해, 4월 중 최종 심사 예정이다.

박준덕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 회장은 소상공인 단체와 소상공인 개인 투자자만으로 34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반 기업으로부터 1400억원, 1금융권에서 200억원, 2금융권에서 1000억원, IT 기업에서 1500억원, 공공기관·해외에서 70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KCD)도 소상공인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인터넷은행 준비에 나섰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복수의 금융그룹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그동안 주류 고객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기존 5대은행의 과점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인가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엔 당국이 인가 방침을 발표해야 비로소 신규 인가가 가능했지만, 이젠 필요시 상시적으로 인가해주겠다는 취지다.

인터넷은행의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 이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플레이어가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라며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건전성 관리 등 규제나 장치에 대한 적응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등 1금융권이 갖춰야 할 규제나 장치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다 보니 잘 이끌어 나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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