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4대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4대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최우형 케이뱅크 4대 은행장의 공식 임기가 이달 시작되면서 IPO(기업공개)를 향한 전략이 점차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주관사 재선정을 위해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까지 보낸 상황으로 신임 행장 체제와 동시에 IPO를 강조한 장민 KT CFO의 인사이동이 맞물린 점은 연내 IPO를 마무리하겠다는 케이뱅크의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사회를 통해 IPO를 재추진하기로 의결한 데 이어 24일에는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재선정을 위해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다.

앞서 지난해 2월 시장 여건 악화로 한 차례 상장 철회한 바 있는 가운데 주관사를 재선정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IPO시장 규모는 공모금액 기준으로 ▲2021년 20조431억원 ▲2022년 16조1141억원 ▲3조6031억원 등으로 매년 급감하며 점차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반면, 올 한해는 케이뱅크를 비롯해 ▲컬리 ▲토스 ▲LGCNS ▲SSG닷컴 등 대어들이 줄줄이 IPO를 추진하고 나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는 IPO 추진을 위해 기존에 NH투자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재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IPO 시장 여건이 바뀐 상황에서 다시 한번 증권사 대상 컨설팅을 받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케이뱅크 측은 재선정 배경에 대해 “다시 IPO에 나서면서 원점에서 주관사를 재선정하기로했다”며 “RFP 발송을 마무리한 상태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주관사로 선정돼 조만간 IPO 주관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우형 4대 은행행의 선임이 IPO 주관사 재선정의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임기는 2년으로 2025년 12월까지다. 최 행장과 함께 선임된 이사회 멤버 구성에서 케이뱅크의 연내 IPO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최 행장 선임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로 장민 KT재무실장, 조이준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을 선임했다. 이 가운데 장 CFO는 KT그룹 내 금융통으로 꼽히며 케이뱅크 재직 시절 회사 지속 성장을 위해 IPO 필요성을 강조한 인물로 알려졌다. 장 이사는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 시절 케이뱅크 IPO 준비를 전담했으며 모기업인 KT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했다가 다시 케이뱅크 이사진에 합류했다.

최 행장 체제에서 증시 입성에 탄력을 받은 케이뱅크는 과거 책정된 적정 기업가치를 앞으로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가치는 6조원대다. 지난 IPO 추진 당시 케이뱅크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6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일반적으로 금융사는 몸값 책정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사용한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지난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3.5배를 적용해 잔여이익모형을 통해 적정 가치를 산출한 결과 6조2700억원이 거론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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