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오픈을 기념하는 홍보물. 사진=토스
토스의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오픈을 기념하는 홍보물. 사진=토스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 올해 진행될 대형 기업공개(IPO)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3.8%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고 밝혔다.

8개 종목 가운데 가장 대어로 꼽히는 기업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였으며, 예상 시가총액은 8조원이 거론됐다.

10일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IPO 기대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국면이 맞물릴 가능성이 높아 대형 IPO 추진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공모주의 흥행 속 올해도 IPO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지난달 9일부터 17일까지 자산운용사 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IPO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는 83.8%에 달했다.

올 1월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현대힘스 ▲포스뱅크 역시 확정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일제히 초과하며 기관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도 905.5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신규 상장 중소형주의 고평가 논란이 일부 있지만, 올해 조 단위 대형 기업의 IPO는 이어진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예상 몸값은 8조원이 거론된다. 종합 금융 플랫폼인 ‘토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삼성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나섰다.

최소 5조에서 최대 7조원의 몸값이 거론되는 LG CNS도 있다. LG그룹 계열사로 컨설팅, 시스템통합 등 IT 서비스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662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기업 중 외부 판매(Non Captive)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대 6조원의 몸값으로 평가받는 SK에코플랜트도 주목된다.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상태로 수처리, 폐기물 처리, 폐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 1호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도 기대된다. 이달 중 새로운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최우형 신임 행장 주도 아래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시장 여건 악화로 한 차례 상장 철회한 바 있는 만큼 연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으로 4조원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AS사업부가 분할돼 설립된 HD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선박 개·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3~4조원의 몸값이 예상된다.

2024년 대형 IPO 예상 종목. 표=한국투자증권
2024년 대형 IPO 예상 종목. 표=한국투자증권

이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사된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업체 DN솔루션즈,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연내 IPO와 블록딜을 추진하고 있는 SGI서울보증보험도 최소 3조원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SGI서울보증보험의 경우 IPO 후 6개월 간 지분 매각이 제한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이 힘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할리스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KG할리스에프앤비의 IPO도 연내 이뤄질지 관심사다.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이달 내로 주관사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9월 국내 주요 증권사로부터의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끝으로 중단했던 주관사 선정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당시 RFP를 수령하고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몸값으로 4000억원 미만 수준이 거론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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