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노그리드
사진=이노그리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에 나선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이노그리드가 내달 말 상장을 앞두고 관심을 모은다.

매출 규모를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꾸준히 늘려온 기업이지만, 2021년 5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낸 이후 매년 적자에 시달려 재무적인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7억4323만5000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어 IPO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이후 지난해 결산 기준 자본 총계는 15억5700만원까지 늘면서 자본잠식률은 20.72%를 기록, 부분자본잠식에 해당돼 최악은 벗어난 가운데 사 측은 “공모 자금 유입으로 재무건전성 제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대표이사 김명진)는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이노그리드는 이 측면에서 취약함을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완전자본잠식…불안정한 재무 상태 우려

증권신고서에 의하면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자본금 19억6339만7000원, 자본총계 –17억4323만5000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당시 자본잠식률은 188.79%였고, 이후 지난해 결산 기준 자본총계가 15억5658만4000원 규모로 늘며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변경됐다.

자본잠식률 50% 이상의 자본잠식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된다. 완전자본잠식은 증시 퇴출 사유가 되므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은 매우 위험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노그리드의 실적을 보면 매출은 최근 4년간 꾸준히 늘렸다. 2020년 90억9823만9000원 ▲2021년 161억8940만8000원 ▲2022년 141억5015만3000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92억9895만4000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2020년 영업손실 24억4687만2000원을 기록한 뒤 2021년 한 차례 5억2075만4000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2년 46억5102만6000원, ▲ 지난해 3분기 누적 35억3600만9000원의 적자세를 이어가며 취약한 수익 구조임을 나타냈다. 사 측은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적자를 이어가고,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드러내는 등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 기술성 평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A, BBB 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 상장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노그리드가 IPO를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충족했을 경우 약 21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해당 자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총 공모하는 주식수는 60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9000원~3만5000원이다.

주주 현황을 보면, IPO 공모주식 수는 김명진 대표의 주식 수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22일 기준 최대주주인 김명진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60만1000주(15.31%)로 비중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김 대표는 이달 2일자로 보유 주식 20만4000주(5.2%)를 자사주로 무상증여했으며 자사주, 특수관계인 포함한 주식 수는 91만2053주(23.23%)다.

이노그리드는 내달 12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내달 말 코스닥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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