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로의 1150억원 규모의 결산 배당이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150억원, 4003억1812만9200원의 결산 배당을 진행한다.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들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5153억원)를 통해 약 1551억원의 규모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으로 약 36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가 있을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와 관련 “한국투자금융지주로의 결산배당 1150억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의 약 12% 규모”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내재된 잠재적 부실 위험을 고려할 때 배당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는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4조8000억원 중 약 40%에 해당하는 2조원이 부동산금융자산이다.

특히, 한국투자캐피탈에 대해 “영업자산 내 부동산금융 비중이 Peer 대비 높은 가운데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와 함께 “앞으로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부담과 이로 인한 주요 재무 및 수익구조 변화 수준과 더불어 금융지주사의 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개선 수준을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내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조5400억3243만원, 당기순이익 5974억2392만5000원을 기록해 2022년보다 매출은 9.3% 줄고, 순이익은 11.5%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53억원으로 전년(4137억원) 대비 약 29% 감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경상적인 이익 창출력은 다소 저하됐으나 자회사로부터의 배당 수취 등 실질적인 현금유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번 결산 배당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말 기준 브릿지론(토지 매입 등 사업초기 필요한 단기차입금) 규모가 약 9400억원으로 Peer 평균(약 5800억원) 대비 큰 편”이라며, “일부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부담이 존재하여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부실화 위험이 과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처럼 자회사로부터의 수취하는 배당금 수익을 바탕으로 경상적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증권 4000억원, 캐피탈 5200억원, 저축은행 4200억원)의 출자가 이뤄졌으나, 약 1조2000억원(증권 8402억원, 캐피탈 3800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해 실질적인 자금부담은 미미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이 소폭 저하된 점과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관련 부실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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