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일 AI 거품론 재부상과 미국의 매파적 통화 기조에 3%대 급락하며 3900선이 붕괴됐다. 동시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AI 투자심리 위축으로 7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 초반 3.7% 이상 떨어지며 3855.18까지 밀려 3900선 아래로 하락했고, 외국인 매도세가 1조원 이상 쏟아지면서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AI 거품론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경한 금리 정책 전망이 맞물리며 큰 폭의 조정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9% 가까이 폭락했고,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도 3~5%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 가량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미국에서는 AI 기술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재고 급증과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AI 거품론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연준 인사들의 고평가 자산 경고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발언이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8만6000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더리움과 리플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고용지표 강세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여기에 AI 투자심리 위축이 더해져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폭이 커졌다.
이번 조정은 AI 산업의 고평가 부담과 미국의 긴축 정책 강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AI 관련 추가 이슈와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