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과 자본시장 변화가 투자 모멘텀…증권사 수익 구조 다각화 주목

사진=키움증권, 삼성증권
사진=키움증권, 삼성증권

증권업은 내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과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증권사 실적과 주가 상승이 동시에 기대된다.

1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내년에는 증권사 주가와 실적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증권사들은 코스피 대비 낮게 평가돼 주가가 할인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부 정책과 증시 호황이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WM(자산관리),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가 안정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개선을 동시에 뒷받침할 전망이다. 증권사 수익 구조에서 브로커리지가 내년 최대 수혜 분야로 부각된다. 

코스피는 3800~5000 포인트 범위를 전망하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37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대금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내년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브로커리지와 해외주식 중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보수적 운용 기조 속에서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낮아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자기자본을 활용해 단기금융상품을 직접 발행·운용할 수 있어, 기존 수익 외에 추가 운용수익을 확보하며 중장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외주식 중개 시장도 커지면서 내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보수적으로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공모펀드와 랩어카운트로의 투자자금 유입 확대가 예상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글로벌 상품 수요 증가가 수수료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IB 부문은 신성장 산업 IPO(기업공개)와 회사채 차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금리 인하로 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되고, 증시 강세에 따라 유가증권 평가 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밸류에이션 개선의 또 다른 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증권사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 근접하며, 배당 확대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내년 상반기에 배당 성향 확대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등 새로운 자기자본 활용 사업도 병행됨에 따라 배당 확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 거래 확대에 기반한 수혜주와, 보수적 운용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증권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편, 증권사별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증권업은 안정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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