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채권 상승에 1위 독주…2위와 순익 70% 차
국내 채권 시장 흐름 양호…금통위 통화정책 주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수익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연결) 기준 국내 증권사 실적 1위는 당기순이익 4482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특히, 차순위인 미래에셋증권(2582억원)과의 격차는 73.6%다.
10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삼성증권(2484억원) ▲키움증권(2356억원) ▲NH투자증권(2082억원) ▲메리츠증권(1874억원) ▲KB증권(1817억원) ▲신한투자증권(1079억원) ▲대신증권(768억원) ▲하나증권(753억원) 순으로 많았다.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5곳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나머지 5곳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줄었다.
이들 5개사의 순수익이 증가한 데에는 채권과 해외주식 수익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순수익이 감소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시장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가 주요인으로 꼽혔다.
시장은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이후 채권 운용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 따라 올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주식시장 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채권 운용 실적이 계속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실적 개선과 외형 확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금리 인하 시 채권 운용 수익과 유동성 증가 효과로 영업이익 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국인 채권 순매수 급상승…29일 금통위 통화 정책 반영
국내 채권 시장은 국채와 금융채,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다.
한국증권전산원에 따르면 국내 채권 발행 잔액 규모는 2015년 1702조원에서 지난해 2826조원으로 10년새 66% 성장했다.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전년비 증가율을 활용한 내년 국채발행한도를 246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국내 채권 시장은 국고 3년 2.5%, 10년 2.8% 등 상단 확인 구간에 진입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기관과 리테일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가운데 올해 3월 들어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가 9조원에 달했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예년의 매수세를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자본차익과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지난해 10월 세계국제지수(WGBI) 편입이 발표된 후 아시아∙중동∙유럽지역 등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또한, 금리 인하기에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이라 투자자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고, 수급상황도 양호해 국내 채권 시장은 당분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 2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에 따라 양호했던 채권 시장 흐름에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화 가치가 회복될 경우 원화 강세가 일부 약화돼 외국인의 국고채 현선물 순매수 강도가 단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며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전까지 매매 흐름 변화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 한국투자증권, IPO 성적 '비상'…SK엔무브·에식스솔루션즈 악재 겹쳐
- 한투증권, 전산장애 배상금 최다…개선 시급한데 운영비 ‘찔끔’
- 한국투자증권, 줄소송에 감리까지…리스크 ‘첩첩산중’
- 한국투자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대회 시상…수익률 534% 팀도 탄생
- 금융위, 상장 전 공시 강화…‘좀비기업’ 걸러낸다
- 하나증권, ‘중국 AI 산업의 성장 잠재력’ 세미나 개최
- 대형 증권사, 금리 인하에 ‘레버리지 드라이브’…WM·IB 중심 실적 회복 노린다
- 한국투자증권, 채용 연계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
- 한국투자증권, 소외 계층 아동 위해 학용품·간식 후원
- 밸류업 1년, 코스피 절반 참여…KB·메리츠·신한 ‘우수 기업’ 선정
- 한투증권, 토스증권서 연 5.5% 외화RP 특판
- 삼성증권, mPOP 앱 트레이딩 기능 개편
- 한국투자증권, 여수산단노조와 퇴직연금 자산관리 협력
- 파생결합증권, 발행 87조 돌파…하나·한투證, 시장 주도
- 하나證 “신한지주·SK바이오팜 등 투자 유망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