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밸류업 프로그램 1주년 세미나
우수기업 10사…KB금융·메리츠금융·신한지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49%)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등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7일 ‘밸류업 프로그램 1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도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윤한흥 정무위원장 의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강준현·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밸류업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은 시장 또는 감독당국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하여 스스로 변화하고 ▲기업별 특성에 따라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투자확대를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밸류업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 또한 획일적 시각을 넘어서 기업의 노력을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기념해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독려하고 주주중심 경영문화 확산을 위한 자리로 ▲밸류업우수기업 표창 ▲백서 발간 및 1주년 기념 국제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주제 발표와 토론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프로그램의 지속적 이행과 모멘텀 확산을 위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정부와 한국거래소, 국민연금 등 국내 시장 참여자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의 전문가가 함께 각국의 밸류업 정책과 발전 방향을 모색해 의의가 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되고 우리 자본시장이 레벨업될수있도록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긴 호흡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행 2년차를 맞이해 중소 상장기업 등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밸류업 기업에 대한 투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가의 역할 강화와 밸류업 연계지수 개발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사진=KB금융
사진=KB금융

◆ KB금융, 적극적 주주환원으로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은 총 10사로, 경제부총리상은 ▲성장에 기반한 우수한 밸류업 성과를 거둔 HD현대일렉트릭 ▲자본비용(COE) 분석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행한 KB금융이 수상했다.

KB금융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실현으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주가는 10만1600원으로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10만3900원)에 다다른 수준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6위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공시 계획에 따라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본격 가동하며 흔들림 없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금융위원장상은 ▲기업가치 제고 이행과 관련해 적극적 소통을 한 메리츠금융지주 ▲설비투자(CAPEX)를 비롯한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지속한 삼양식품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한 KT&G가 받았다.

삼성화재와 신한지주, 현대글로비스, KT, SK하이닉스 등  5사는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및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부터 총 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행 현황은 지난달말 기준 역 93만주(109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 및 진행 중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년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평가한 결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등 시장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실제 밸류에이션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 올해도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000만주 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에는 ROE 50bp(bp=0.01%p), 보통주자본(CET1)비율 13.1% 이상, 총주주환원율 42% 이상 등 연간 세부 추진 계획을 상세히 전함으로써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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