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정 등 5인의 개인투자조합인 룩스투자조합이 투자한 손오공의 10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전환가 하향으로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향후 지분율 희석 및 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앞서 룩스를 포함해 오현정 씨 등 5인으로 구성된 룩스투자조합은 총 50억원 규모로, 코스닥 상장 완구 기업 손오공이 발행한 10회차 CB에 투자했다.
이들 CB의 전환가액은 앞서 23일 기존 1489원에서 605원으로 대폭 조정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전환 가능한 주식 물량은 기존 134만3183주에서 330만5785주로 증가했다. 10회 CB 발행에 따른 전환가능 주식 수만 봐도 손오공의 총 상장주식수(5078만4259주)의 6.5%에 이르는 물량이다.
전환가액 조정은 ‘시가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정은 발행 후 매 3개월마다 전환가를 재조정하는 조건 하에서, 최근 주가 흐름을 반영해 이뤄졌다.
1개월(529.77원), 1주일(583.21원), 최근일(604.14원)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반영한 산술평균가는 572.37원이었으며, 이 중 기준 주가로 채택된 최근일 평균가 604.14원에 유상증자 발행가액(534원)을 비교해 더 높은 값인 605원으로 조정됐다.
조정된 전환가액 605원은 최초 전환가 2127원 대비 약 72% 하향된 수치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약 2.46배 증가하게 된다.
10회차 CB에 투자한 룩스투자조합 입장에선 초기 투자 대비 수익률 제고가 가능한 구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전환가 조정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 우려로 작용할 수 있으나, 룩스투자조합의 수익률 극대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환가 조정 조건이 세부적으로 설계돼 투자자 보호 장치로 작용하면서도, 비상장사 입장에선 추가 자금 유입 이상의 잠재적 지분 희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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