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헝셩그룹
사진=헝셩그룹

코스닥 상장사 헝셩그룹이 3회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부터 국내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기업 플랫폼934(구 하이퍼프리즘)를 인수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헝셩그룹은 플랫폼934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40억원이며 최종 인수는 4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헝셩그룹은 하이퍼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3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을 배정하고, 플랫폼934의 보통주 827만4000주 취득하기로 했다.

3회차 CB에 대한 만기이자율 6%, 전환가액은 주당 249원으로, 주가 하락시 조정될 수 있는 최저 조정가액은 주당 175원이다.

이를 통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1606만4257주(10.55%)의 헝셩그룹 주식을 전환할 권리를 가지게 됐고, 헝셩그룹 주가 하락시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의 주식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에프에스앤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이상석 대표가 회사를 맡고 있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604억원 규모의 법인으로 알려졌다.

인수 기업인 헝셩그룹은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약 1053억5045만원, 71억1038만원을 기록한 완구, 아동 의류 기업으로 1995년 홍콩에 설립된 법인이다.

아동 물품 판매를 기반으로 헝셩그룹은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6억550만원으로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보였던 2023년 3분기 말에 비해 재무 상황이 호전됐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863억 7781만원으로 곳간을 두둑하게 채웠다.

회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제완구, 플라스틱 완구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하고 아동복, 아동화 등 아동 의류로도 일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피인수기업인 플랫폼934는 마술 관련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등에 특화된 IP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SBS 예능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의 IP와 부가사업 권리를 확보하고 전국투어 매직쇼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셩그룹에 따르면 이번 플랫폼934 인수 목적은 대표적 논버벌 퍼포먼스인 마술 관련 공연, 콘텐츠 제작 및 IP 사업화를 통한 성장 동력 발굴과 사업 다각화에 있다. 국내에서 입증된 마술 분야 흥행 및 사업화 성공 경험을 토대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헝셩그룹 관계자는 “마술은 언어나 문화적 장벽이 낮은 대표적 엔터분야로 플랫폼934 인수를 계기로 다양한 마술 관련 사업 진출과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며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술 관련 공연이나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완구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마술 도구나 아티스트 굿즈 판매 등까지 수익모델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